급성 뇌졸중 환자의 골든타임 치료를 위해서는 지역응급의료센터 이상 의료기관으로 이송하라는 119구급대 지침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뇌졸중센터 갖추지 않은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 후 재이송률 높아"
이는 지역응급의료센터 중 뇌졸중 치료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곳이 많아 재이송해야 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이경복 순천향대서울병원 신경과 교수는 지난 29일 서울 드래곤시티호텔에서 열린 '대한뇌졸중학회 국제학술대회(ICSU 2024)' 정책세션에서 "급성 뇌졸중환자를 뇌졸중센터로 우선 이송토록 해야 한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국내 응급의료기관 중 뇌졸중센터 및 급성뇌졸중인증의가 부재한 곳이 많다.
현재 뇌졸중센터는 혈관내재관류치료, 동맥내혈전용해술, 동맥내혈전제거술 등 고난도 혈관내시술이 가능한 '재관류치료 뇌졸중센터'(TSC)와 혈전용해제치료를 포함한 뇌졸중치료가 적절히 제공되는 '뇌졸중센터'(SC)로 크게 나뉜다.
이 가운데 전국 136개 지역응급의료센터 중 재관류치료 뇌졸중센터를 갖춘 곳은 40개, 뇌졸중센터를 갖춘 곳은 6개에 지나지 않는다.
42개 권역응급의료센터 중에서도 7곳은 재관류치료 뇌졸중센터 또는 뇌졸중센터가 없다.
이 교수는 "119구급대는 급성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면 지침에 따라 지역응급의료센터 이상으로 이송하지만, 뇌졸중센터가 없는 곳으로 가면 재이송해야 한다"고 전했다.
지역별 뇌졸중센터 및 급성뇌졸중 인증의 편차도 크다.
가령 서울은 응급의료센터 31곳 중 재관류치료 뇌졸중센터 또는 뇌졸중센터가 없는 곳이 5개에 불과했다.
반면 광주‧전라지역 응급의료센터 21곳 중 뇌졸중센터가 없는 곳이 17개에 달했다. 이 중에는 급성 뇌졸중환자들이 많이 이송되는 권역응급의료센터도 2곳 포함돼 있다.
대구‧경북 지역도 응급의료센터 14곳 중 7곳이 뇌졸중센터가 없었으며, 뇌졸중센터를 갖췄더라도 급성뇌졸중 인증의가 없거나 매우 부족한 응급의료센터들도 있었다.
이 교수는 "119구급대 지침을 '지역응급의료센터로 이송'에서 '뇌졸중센터 이송'으로 변경하는 것을 추진해야 한다"며 "급성 뇌졸중환자가 많은 지역응급의료센터를 뇌졸중센터화할 필요도 있다"고 제안했다.
그러면서 "진료권별 급성 뇌졸중 진료 인력의 수요도 늘어나야 한다"면서 "전공의를 늘린다고 해도 뇌졸중을 전문으로 하고 취약지역에 근무케 하려면 필수과 수련지원 외에도 많은 유도정책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