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암병원 '암오케이(I'MOK)' 주목
김태원 암병원장, 인공지능(AI) 기반 진단·관리 등 '환자 맞춤치료 정보' 제공
2024.12.04 12:04 댓글쓰기

"인공지능이 전자의무기록 시스템(EMR)에 탑재되면 진료 뿐 아니라 환자 관리, 예후 예측 등 의료진과 환자들이 직접 체감하는 형태로 AI가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태원 서울아산병원 암병원장은 지난 3일 'Microsoft AI Transformation Week'에서 서울아산병원에서 암 환자 진료에 적용 중인 AI 기술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국내 신규 암환자 27만7000여 명 중 10%가 훨씬 넘는 3만6000여 명이 내원한 서울아산병원 암병원도 점점 복잡해지고 다양해지는 암 치료법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김태원 암병원장은 "의료진 입장에서는 여러 정보들을 짧은 시간 내 파악하고 이를 제한된 시간에 환자들에게 상세히 상담하는 것이 굉장히 어렵고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며 "환자 입장에서는 암 정보는 차고 넘치지만 자신에게 맞는 올바른 정보를 찾는 것이 더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이어 "제약사 입장에서도 암 환자들 데이터들이 분리돼 있고, 특히 임상시험에 적합한 환자를 선별하고 모집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고 전했다.


이에 김 병원장은 지난 2022년 디앤라이프를 창업하고 AI 고도화를 통해 의료진과 환자 사이 간극을 해결하고자 했다. 특히 첫 번째 서비스로 올해 1월 암 환자에게 맞춤치료 정보를 제공하는 '암오케이(I'MOK)'를 선보였다.


"서울아산병원, 年 100만명 넘는 암 환자 통해 고품질 데이터 다량 확보"


김 병원장은 "암 분야에서 여러 AI가 활용되고 있다. 다만 진단 분야에서는 많이 활용되고 있지만, 환자를 케어하는 분야에서는 아직 많이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그는 "가장 중요한 것은 데이터 품질"이라며 "암 데이터 특성상 구조화돼있지 않고, 진료기록도 한글 및 영어, 약자가 섞여 있으며 기술하는 형태로 돼 있기 때문에 AI가 데이터를 학습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서울아산병원은 1년에 100만명이 넘는 암 환자를 통해 고품질 데이터를 다량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AI 활용에 앞장서고 있다.


김 병원장은 "환자 동의를 기반으로 다른 분야 자료와도 결합하고, 멀티 LLM(거대언어모델) 에이전트를 활용한 오류 수정 및 정확도 향상을 통해 차별화된 AI를 구축해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디앤라이프는 ▲결과지 해석 ▲1대1 Q&A ▲임상시험 매칭 ▲암 병기 자동 분류 등 크게 네 가지 분야에 AI 적용을 시도하고 있다.


김 병원장은 "우선 결과지를 해석해주는 서비스는 많지만 이를 바탕으로 치료 여정에 맞는 맞춤 정보를 주는 서비스를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며 "1대1 Q&A도 의료 현장에서는 의료진이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다수 병원이 암 병기 분류를 수동으로 진행하는 상황에서 디앤라이프은 AI를 활용해 주요 키워드를 추출할 뿐만 아니라 이를 해석하고 맞춤 정보를 주는 플랫폼을 개발했다.


김 병원장은 "이들 AI 신뢰도가 이제는 90% 이상까지 올라갔다"며 "인공지능 기반 디지털 솔루션으로 암 환자의 삶을 바꿔 나가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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