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약바이오 업체들이 미국 학회서 신약 연구성과를 공유하고 파트너링에 나서는 등 네트워킹에 공을 들이고 있다. 참여 업체들의 향후 기술이전 여부에 업계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약품, 파로스아이바이오, 프로티나, 에이비엘바이오, 리가켐바이오, 압타머사이언스 등은 지난 7일부터 10일까지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개최된 미국 혈액학회 연례학술대회(ASH)에 참석해 신약 개발 상황 등 연구 성과를 공유했다.
ASH는 세계 최대 규모 혈액암 분야 글로벌 학회로 올해 66회 째를 맞이했다. 전 세계 의료인들을 비롯 연구자들, 제약바이오 신약 개발 전문가 등 약 3만여명이 참석하는 국제학술대회다.
국내 기업들의 국제학회 연구 발표는 기술이전을 비롯 파트너링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 크다. 실제로 글로벌 제약사와 파트너링이 기술이전 가능성을 높이는 하나의 성과로 작용하고 있다.
전통 제약사 가운데에선 한미약품이 연구 성과를 공유하고 파트너링에 나섰다. 한미약품은 급성골수성백혈병 치료제 후보물질인 ‘투스페티닙’과 관련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구체적으로 투스페티닙 삼제 병용에 대한 임상 연구 결과로, 발표는 한미약품 파트너사 앱토즈가 맡았다. 한미약품은 지난 2021년 바이오기업 앱토즈에 투스페티닙을 기술이전한 바 있다.
투스페티닙은 지난해 미국 FDA로부터 패스트트랙 개발 의약품으로 지정됐다. 한미약품과 앱토즈는 지난해 같은 학회에서 투스페티닙 진전된 임상 데이터를 공개한 바 있다.
바이오 업체 가운데에선 에이비엘바이오가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리가켐)와 공동 개발 중인 ROR1 타깃 항체-약물접합체(ADC) 후보물질 ‘CS5001’ 최신 임상 연구 결과를 공개했다.
에이비엘바이오와 리가켐은 CS5001 연구에서 진행성 B세포 림프종 환자 대상 객관적 반응률(ORR) 43.5%로, 이는 ADC 치료제 영역에서 주목할 성과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이 외에도 파로스아이바이오는 급성골수성백혈병 신약 후보물질 ‘PHI-101’의 임상 1상 결과를 포스터 발표하고, 큐리언트는 MD앤더슨 암센터와 공동연구를 진행하는 면역항암제 ‘아드릭세티닙(Q702)’의 급성골수성백혈병 임상 계획을 내놨다.
업계 한 관계자는 “선진국들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으로 혁신을 이뤄내고 있다”며 “우리 제약업체들도 공동연구 및 기술이전, 투자유치 등을 통해 파트너십을 만들고 신약 개발 관련 성장을 만들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