앰틱스바이오, 오가노이드사이언스가 상장 예비심사 청구 이후 수 개월이 지났지만 승인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다. 올해가 불과 2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상장이 해를 넘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약 개발 기업 앰틱스바이오(대표 이종승),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 치료제 개발 기업 오가노이드사이언스(대표 유종만)가 상장 예비심사 신청을 한 지 5개월이 넘어가고 있지만 승인여부가 결정되지 않고 있다.
앰틱스바이오는 금년 7월 23일 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예정 주식수는 1171만 9000주, 공모주는 150만주로 확정했다. 상장 주관사는 대신증권, 유진투자증권이다.
앰틱스바이오는 미생물 감염병과 관련 질환 치료제를 개발하는 신약 개발사다. 회사 측에 따르면 신규 타깃 발굴을 비롯 신물질 합성, 약물 전달까지 포괄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로 기술신용보증기금, 한국기술신용평가를 통해 각각 A, BBB 등급을 받아 기술특례상장을 진행, 기술성을 인정받았다. 기술특례 상장은 전문기관 2곳에서 일정 등급 이상을 받아야 한다.
현재 주요 파이프라인인 손발톰 진균증 치료제(ATB1651)가 임상 1상에서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한 상태로 뉴질랜드에서 글로벌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 외에도 새로운 파이프라인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ATB1606)에 대해서 국가신약개발사업단 지원과제로 선정되기도 하는 등 정부 R&D 사업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앰틱스바이오는 지난해 12월엔 대상그룹 지주사인 대상홀딩스로부터 총 75억원 규모 투자계약을 받는 등 성장 기대감이 높은 상황이다.
문제는 이러한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상장 소식이 들리지 않고 있어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또 다른 바이오업체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마찬가지로 금년 7월 12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신설된 ‘초격차 기술특례 제도’를 활용해 상장에 도전 중이다.
초격차 기술특례 상장은 국가적 육성이 필요한 첨단·전략 기술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을 검증 받은 기업에 한정해 상장 신청이 가능한 제도로 금년 신설됐다.
오가노이드 재생치료제 분야의 경우 지난 2023년 반도체, 이차전지 등 12개 분야와 더불어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선정된 바 있다. 이러한 기술적 강점을 상장 절차에 활용한 것이다.
실제로 오가노이드사이언스는 오가노이드 기반 재생치료제 기술에 대해서 금년 4월 산업통산자원부로부터 국가첨단전략기술로 인정 받았다.
또, 재생 치료제 플랫폼 ‘아톰(ATORM)’과 더불어 2022년 오가노이드 기반 신약평가 플랫폼인 ‘오디세이(ODISEI)’를 사업화해 약물효능평가 서비스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업이 이러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예비심사 승인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당장 승인 여부가 해를 넘길 것으로 보이지만 높아진 IPO 문턱에 철회를 택할 가능성도 있다.
일례로 가장 최근 오가노이드 기업 넥셀의 경우 예심이 지연되다가 거래소와 이견 끝에 결국 상장철회를 공식화했다. 예심 지연은 통상 거래소와 사업성 등에 이견이 있는 경우가 대다수다.
코스닥 상장은 상장 규정상 예비심사신청 접수 후 거래소는 45일 이내 해당기업에 심사 결과(승인, 미승인)를 통보한다. 짧으면 일주일 길면 세 달도 걸릴 수 있다.
해당 기업들이 예비심사 기간 중 안정성, 사업성, 기술성 등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생길 경우 상장 지연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 거래소 측 설명이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45일 이내 규정대로 상장심사 결과를 통보하지만, 상장에 필요한 서류를 기업들이 재작성 등 사유로 지연하는 경우 상장예비심사가 지연된다”라며 “사업성, 시장성 등 정량평가가 가능한지를 보고 평가하기 때문에 늦어지고 이견이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