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 덴마크 자회사 콘테라파마가 새로운 이사진을 꾸렸다.
금년 5월 핵심 파이프라인인 파킨슨병 치료제 임상 실패 후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인재 영입까지 나서며 R&D 혁신과 글로벌 투자유치 활동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콘테라파마는 "글로벌 R&D 역량 강화와 신규 투자 유치를 위해 새로운 이사진을 영입했다"고 26일 밝혔다.
마무드 마무디안 박사는 바이오테크 혁신과 벤처 투자 분야에서 25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전문가로 코브로벤처스(Cobro Ventures) 파트너 및 스미토모 파마의 외부 혁신 허브 책임자로 활동하며 혁신적인 기업 구축과 벤처 펀드 설립에 기여해왔다.
폴 크리스티안센 박사는 종양, 자가면역질환, 신경학적 질환 분야에서 초기 약물 개발 및 질환 모델 구축을 주도한 연구자다. 코펜하겐 대학교와 하버드 대학교에서 연구를 수행하며 100편 이상 논문과 특허를 발표한 바 있다.
박수연 이사는 25년 이상 글로벌 임상 운영 및 규제 전략 경험을 바탕으로 콘테라파마 임상 및 전략 목표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부광약품 임상의학본부 상무로 재직 중인 박 이사는 GSK에서 다수의 임상 프로그램을 관리하며 전문성을 쌓았으며, 산업 자문 위원회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신규 이사 선임을 통해 콘테라파마는 기존 토마스 세이거 CEO, OCI홀딩스 이우현 회장, 부광약품 이제영 대표이사를 포함 총 6명의 이사진으로 재편됐다.
파킨슨병 운동이상증 신약 임상중단…파킨슨 아침무동증 치료제 개발 집중
콘테라파마 구조조정은 핵심 파이프라인인 파킨슨병 운동이상증 신약 'JM-010' 임상이 중단되면서 진행됐다.
콘테라파마는 "지난 5월 'JM010' 후기 2상 ASTORIA 임상시험에서 1차 평가변수 목표를 충족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4년 콘테라파마를 인수한 부광약품은 연구개발비 확보를 위해 IPO를 추진했지만 2021년 기술성평가에서 탈락했다. 이에 지난해 초 기술성평가를 신청하고 IPO에 재도전할 계획이었으나 JM-010 임상 실패로 무기한 연기됐다.
다만, 부광약품은 IPO를 포기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후 지난 10월 24일 콘테라마파마 한국지사를 폐쇄한 뒤 덴마크 본사로 통합했고, 본사 경영진도 교체했다.
구조조정을 마친 콘테라파마는 파킨슨병 환자의 아침무동증 및 야간 운동 합병증 치료제 CP-012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현재 임상 1b상을 진행 중이며, 최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최대 15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첫 투여를 완료했다.
콘테라파마 CEO 토마스 세이거 박사는 "이번 이사진 합류는 회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이들의 전문성과 경험은 신경학 관련 질환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고, 필요할 경우 새로운 투자 유치를 통해 콘테라파마의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우현 콘테라파마 이사회 의장은 "새로운 이사들 합류로 혁신적 치료제 개발과 지속 가능한 성장이 한층 더 촉진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