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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보건의료노조)은 보건의료노조 지부가 있는 사립대병원 20곳과 치과대학을 제외한 국립대병원 11곳의 최근 5개년 재무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3일 공개했다.
노조는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의료수익 및 의료비용, 의료이익률, 인건비율, 재료비율, 의료외손익, 준비금 설정 전 당기순이익 등을 비교했다.
대형 의료원 규모 차이에 따른 왜곡을 피하기 위해 총액 비교가 아니라 기관별 비율의 중위값과 동일기관 증감률을 중심으로 분석했다.
사립대병원 의료수익지수, 의정갈등 당시 줄었지만 2021년보다는 높아
분석 결과를 보면, 의정갈등이 본격화된 2024년 사립대병원의 의료수익은 전년 대비 3.6% 감소했고, 입원수익은 3.8%, 외래수익은 1.9% 감소했다.
그러나 의정갈등이라는 큰 충격에도 불구하고 2024년 사립대병원의 의료수익지수가 2021년을 100으로 할 때 108.2를 기록했다는 것이다. 즉, 2024년 수익이 전년보다 줄어든 것은 맞지만 2021년보다 낮아진 것은 아니었다.
사립대병원의 수익·비용 흐름을 보면 2022년과 2023년에는 의료비용 증가율이 의료수익 증가율을 웃돌았다. 2022년 의료수익 증가율은 5.1%였지만 의료비용 증가율은 7.0%였고, 2023년에도 의료수익 증가율은 6.2%, 의료비용 증가율은 7.8%였다.
의정갈등이 시작된 2024년에는 의료수익과 의료비용이 모두 감소했지만, 의료수익 감소폭(-3.6%)이 의료비용 감소폭(-2.2%)보다 컸다. 이 때문에 2024년 의료이익률이 악화됐다.
2025년에는 양상이 크게 달라졌다. 사립대병원의 2025년 의료수익 증가율 중위값은 전년 대비 18.4% 급증했고, 의료비용 증가율은 15.5%에 그쳤다.
수익 회복이 비용 증가를 앞서면서 의료이익률은 2024년 -1.0%에서 2025년 0.6%로 플러스 전환했다. 노조는 “이는 2025년 사립대병원이 의정갈등의 충격에서 상당 부분 회복했음을 보여준다”고 해석했다.
특히 인건비를 보면, 2025년 인건비/의료수익 비율은 46.6%로 나타났지만, 의료비용 안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45.8%로 2021년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전체값이 아닌 동일기관 기준으로 본 2021년 대비 2025년 인건비/의료비용 비율은 오히려 0.7%p 낮아졌다. 노조는 “병원의 비용구조 안에서 임금과 인력확충 등 인건비로 배분이 확대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뜻”이라고 봤다.
반면 재료비 비중은 일관되게 상승했다. 재료비는 약품비, 진료재료비, 급식재료비 등을 포함하는데, 사립대병원의 재료비/의료수익 비율은 2021년 32.8%에서 2025년 35.3%로 상승했다.
동일기관 기준 2021년 대비 2025년 변화도 1.0%p 상승했고, 재료비 증가율 중위값은 26.7%로 인건비 증가율 중위값 23.4%보다 높았다. 2023년 이후 재료비/의료수익 비율은 34.8~35.3%로 2021~2022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노조는 “비용 증가를 설명하려면 인건비가 아니라 약품비, 진료재료비, 고가치료, 구매단가, 중증도 변화 등 재료비 구조를 함께 봐야 한다”며 “이는 상급종합병원과 포괄2차 병원이 대부분인 병원의 높아진 중증도의 영향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2024년 사립대병원 수익이 줄었다는 말은 맞지만, 의정갈등으로 사립대병원 경영이 붕괴했다는 식의 주장은 과장돼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분석 대상 사립대병원은 가톨릭대의료원·고려대의료원·경희대의료원·동국대의료원·단국대의료원·한양대의료원·중앙대의료원·이화의료원·한림대의료원·인제대백중앙의료원·을지대의료원·원광대병원·영남대의료원·조선대병원·고신대병원·건양대병원·건국대병원·아주대의료원·인하대병원·가천대병원 등이다.
국립대병원 11곳, 의정갈등 이전 성장 흐름 회복 못해
국립대병원은 사립대병원과 다른 성격의 재정적 불균형을 겪고 있다. 의정갈등 충격 이후 회복이 상대적으로 더디고, 공공병원 특유의 구조적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국립대병원 11개 병원의 의료수익지수는 2021년을 100으로 할 때 2023년 112.1까지 상승했으나, 의정갈등이 본격화된 2024년에는 96.0으로 급락했다.
노조는 “이는 2024년 국립대병원의 의료수익이 2021년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는 뜻”이라고 해석했다.
2025년에는 의료수익지수가 109.4로 회복됐지만, 여전히 2023년 112.1 수준에는 도달하지 못했다. 2025년 회복은 분명하지만 의정갈등 이전의 성장 흐름을 완전히 회복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의료수익과 의료비용의 움직임도 국립대병원의 어려움을 보여준다. 2024년 국립대병원의 의료수익은 전년 대비 12.9% 감소했고, 의료비용은 5.6% 감소하는 데 그쳤다.
수익 감소폭이 비용 감소폭보다 훨씬 컸기 때문에 의료이익률은 2023년 -6.7%에서 2024년 -17.1%로 급격히 악화됐다.
2025년에는 의료수익이 13.1% 증가하고 의료비용은 9.3% 증가하면서 일부 회복됐지만, 의료이익률은 여전히 -12.8%에 머물렀다. 국립대병원은 5개년 내내 의료손익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노조는 “이를 인건비 과다로 설명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봤다. 국립대병원의 인건비/의료수익 비율은 2024년 54.5%, 2025년 52.1%로 높아 보이지만, 이는 의료수익이 급감하거나 충분히 회복되지 못한 영향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 의료비용 안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46.5%, 2022년 46.4%, 2023년 45.7%, 2024년 46.1%, 2025년 47.7%로 5년간 큰 변동이 없다.
노조는 “국립대병원 비용구조 안에서 인건비 비중이 급격히 확대됐다고 보기 어렵다”며 “국립대병원 적자는 인건비 부담의 결과라기보다, 필수의료·응급·중증진료·교육수련·감염병 대응·지역 공공의료 등 시장수익으로 보상되지 않는 공공기능 비용이 충분히 보전되지 않은 결과로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실제로 정부·사업지원의 의료수익 대비 비율은 2024년 13.1%에서 2025년 10.5%로 낮아졌고, 지원충족률도 2024년 99.5%에서 2025년 94.1%로 하락했다”며 “2025년에는 정부·사업지원이 의료손실을 모두 보전하지 못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사립대병원, 수익 회복분 배분···국립대병원, 정부 지원 필요”
이에 노조는 사립대병원은 2025년 수익 회복분이 임금, 인력 확충, 환자안전 투자로 얼마나 배분됐는지 설명해야 하며, 국립대병원은 의료손익 적자를 이유로 노동조건을 억제할 것이 아니라 국가가 공공기능 수행 비용을 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사립대병원은 수익 회복분을 노동자와 환자안전을 위해 배분해야 하고, 고수익 기관은 임금·인력 억제 주장을 중단해야 한다”면서 “국립대병원의 역할에도 불구하고 의료손실이 병원과 노동자에게 전가되고 있으므로 정부는 지원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노조는 이번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산별교섭과 병원별 임금·단체협약에서 병원 사용자 측의 ‘경영난’ 주장을 검증하고, 수익 회복분의 공정한 배분·적정인력 확충·필수의료인력 유지·공공병원 재정지원 확대 등을 핵심 요구로 제기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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