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수연·최진호 기자] 내년 말 특수관계인 간접납품업체(간납사)와 의료기관 간 거래를 제한하는 개정 의료기기법 시행을 앞두고 대학병원들의 지분 정리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세브란스병원과 가톨릭중앙의료원(CMC)이 관련 간납업체 지분을 정리한 데 이어 서울아산병원과 을지대의료원, 순천향대병원도 매각 절차를 밟거나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아직 구체적인 매각 일정이 공개되지 않은 아주대병원과 동국대병원 역시 법 시행에 따른 대응을 준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료계에서는 현행 지배구조가 개정 의료기기법에 저촉되는 병원들의 경우 유예기간 내 지분 관계를 정리할 수밖에 없어 추가 매물이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아주대병원도 준비…동국대는 이사회서 논의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아주대병원은 간납업체 대아와 관련, 개정 의료기기법 시행에 대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투자은행(IB) 업계에서는 대아가 법 시행을 앞두고 지분 매각 가능성이 있는 잠재 매물 가운데 하나로 거론돼 왔다.
아주대병원 관계자는 “법인 매각 업무 특성상 구체적인 진행 상황은 병원에서 알기 어렵고 알려드리기도 어려운 상황”이라면서도 “다만 준비는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중에 준비한 것이 결과로 나오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동국대병원 역시 내부에서 관련 대응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동국대병원 간납업체로 알려진 정진코퍼레이션 역시 최근 시장에서 잠재 매물로 거론된 곳이다.
동국대병원 관계자는 “우리도 이사회에서 그 얘기가 나왔다. 의료기기법 개정안 테두리에서 예외인 상황은 아니다”라며 “구체적인 진행 상황을 얘기하기에는 아직 조심스럽지만 방향성은 개정 의료기기법에 따라서 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른 병원들도 여기에서 자유로운 곳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법 시행을 피하거나 할 수 있는 사안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세브란스병원·가톨릭의료원 매각 완료…서울아산병원·순천향대병원도 매각 절차
주요 대형병원에서는 이미 간납업체 지분 정리가 본격화됐다.
세브란스병원에 의료기기와 병원 물품 등을 공급해 온 에비슨케어는 연세대학교가 보유한 지분 51%를 매각하는 절차를 진행했다.
지난해 매각 작업에 착수한 데 이어 올해 초 이지메디컴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시 지분 51% 매각이 확인됐다.
서울성모병원 등 CMC 산하 병원에 납품해 온 오페라살루따리스와 밸류프로 역시 새로운 주인을 맞았다.
서울아산병원은 현재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아산사회복지재단은 서울아산병원에 의료기기 등을 공급해 온 메디굿파트너스 지분 51% 매각에 착수했다.
을지대의료원 역시 간납업체 토탈메디칼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다. 토탈메디칼은 을지학원 수익사업체인 이유인베스트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매출 720억원의 99.6%를 을지재단 산하 3개 병원에서 올릴 정도로 내부 거래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순천향대병원 간납업체 동하메디칼도 최근 잠재 매물 단계에서 실제 매각 절차로 넘어갔다.
동하산업은 회계법인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동하메디칼 지분 51%를 포함한 경영권 매각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밖에 한림대의료원과 거래해 온 간납업체 소화 등도 과거 병원 재단과의 관계가 공개된 바 있어 향후 지배구조 변화 여부가 관심사로 꼽힌다.
반면 서울대병원과 삼성서울병원은 상대적으로 법 개정에 따른 영향이 제한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이 지분 일부를 보유한 이지메디컴의 경우 병원 측 지분율이 규제 기준에 미치지 않고, 삼성서울병원 주요 간납업체인 케어캠프 역시 지오영 계열사다.
2027년말 규제 시행…추가 매각 전망
병원들의 잇단 지분 정리는 지난해 말 개정된 의료기기법에 따른 것이다.
그동안 대형병원은 의료기기와 치료재료 등을 간납업체를 통해 조달해왔다. 그러나 일부 간납업체를 병원 설립자나 의료법인 및 특수관계인이 소유하면서 사실상 특정 업체에 거래를 몰아주거나 중간 유통이익을 가져가는 구조라는 지적이 이어졌다.
개정법은 병원장이나 의료법인과 특수관계에 있는 간납업체와 해당 의료기관 거래를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지분 관계뿐 아니라 임원 구성이나 사업 운영 등에 지배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경우도 규제 대상에 포함돼 단순히 명목상 지분율을 낮추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간납사 매각에서는 기존 병원 납품 물량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느냐가 기업가치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힌다.
상당수 간납사가 특정 병원이나 의료재단의 구매 물량에 크게 의존해온 만큼 지분 관계가 끊어진 이후에도 기존 거래가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 순천향대병원 간납사 동하메디칼 매각에서도 경영권 인수 이후 병원 발주 물량 유지 여부가 주요 변수로 거론되고 있다.
이에 M&A 업계에서는 매각 시점에 대금을 모두 확정하기보다는 향후 거래물량이나 실적에 따라 추가 대금을 지급하는 ‘언아웃(Earn-out)’ 방식이 활용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동하메디칼 매각 보도에서도 이 문제가 주요 거래 변수로 지목됐다.
결국 이번 규제가 병원과 간납사 간 소유관계 정리를 넘어 기존의 사실상 전속 납품 구조까지 변화시키는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간납사 선정 과정에서 가격과 물류 경쟁이 확대될 경우 병원 구매·조달 방식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 ] () .
(CMC) , .
.
.
5 , .
(IB) .
“ ” “ . ” .
. .
“ . ” “ ” .
“ ” “ ” .
![]()
.
51% .
. 51% .
CMC .
. 51% .
. 100% . 720 99.6% 3 .
.
51% .
.
.
, .
2027
.
. .
.
.
.
.
.
M&A ‘(Earn-out)’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