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제와 4년제로 이원화된 교육체계로 운영되고 있는 방사선학과의 4년제 일원화 작업에 속도가 붙고 있다.
대한방사선사협회(회장 박종창)는 간호학과와 물리치료학과의 학제 개편 사례를 반영한 개선 방안 마련에 전력하는 모습이다.
협회는 최근 인천 송도컨벤시아 302·303호에서 ‘방사선학과 4년제 학제일원화 필요성과 미래 방향’을 주제로 전문가 초청 간담회를 개최했다.
제61차 학술대회 일환으로 마련된 이번 행사에선 교육체계 개선 필요성과 추진 과제가 논의됐다.
특히 간호·물리치료 분야 학제 개편 경과와 대학 전환 현황, 임상 현장에서 경험한 처우 차이 등이 구체적인 사례로 제시됐다.
행사에는 박종창 대한방사선사협회장을 비롯해 ▲전재진 더불어민주당 전국직능대표자회의 수석부의장 ▲박명환 대한방사선학과교수협의회장 ▲김영범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방사선종양학과 팀장 ▲김재현 대한물리치료교수협의회 기획부회장·신성대학교 교수 ▲이은희 동남보건대학교 간호학과 교수·대한간호협회 교육위원 ▲이동섭 한국임상병리학과교수협의회장·혜전대학교 교수 등이 참석했다. 진행은 강성진 대한방사선사협회 교육이사가 맡았다.
박종창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방사선학과와 임상병리학과의 공동 추진을 위한 협력이 필요하다”면서 “교육체계 정비를 통해 방사선사 전문성과 국제적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교육 기간 1년 연장 넘어 표준 교육과정 마련 필요”
전재진 수석부의장은 국회 입법 과정과 준비 과제를 설명하며 학생·교수·대학 관계자의 의견 수렴과 객관적인 근거 확보 중요성을 강조했다.
전 수석부의장은 설문조사에서 5점 척도 중 ‘적극 찬성’ 응답을 85~90% 이상 확보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해당 수치는 현재 확보된 조사 결과나 법적 요건이 아니라 입법 추진을 뒷받침할 공감대 형성 목표로 제안됐다.
또 수도권과 지방대학 학생 모집 여건 등이 다를 수 있는 만큼 대학별 상황을 고려한 설득과 협의가 필요하다고 봤다.
박명환 교수협의회장은 “AI·디지털 의료기술과 CT·MRI·초음파, 양성자·중입자 치료 등 의료환경 변화에 대응할 교육체계 정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박 회장은 “학제 일원화를 단순히 교육 기간을 1년 늘리는 문제가 아닌 교육체계 혁신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주요 방향은 환자 안전을 위한 교육 질(質) 향상, 첨단 의료기술에 대응하는 전문인력 양성, 국제적 교육 수준을 고려한 경쟁력 확보 등이 제시됐다.
교수협의회 역할로는 교육과정과 임상 요구 분석을 통한 교육적 근거 마련, 대학과 임상 현장의 협력체계 구축, 대학별 여건을 고려한 제도화 참여를 설명했다.
물리치료 39개 전문대학 중 10곳 4년제 지정 ‘2027년 첫 입학’
김영범 팀장은 부서장 경력 18년을 포함한 총 36년의 근무 경험을 바탕으로 임상 현장 의견을 전달했다.
김 팀장은 “학제에 따른 1~2호봉 차이가 장기간 누적될 경우 처우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채용과 승진에서 차이가 발생하는 사례를 소개하고, 대학별 이수 과목 차이가 임상실습과 신규 인력 교육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사선사 역할이 장비 운용을 넘어 치료 계획, AI 활용, 품질관리, 환자 안전관리 등으로 확대되는 만큼, 임상에서 요구하는 역량을 교육과정에 충분히 반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재현 교수는 “물리치료학과의 학제 개편 추진 경험을 공유했다. 발표에 따르면 물리치료 분야는 2010년 전문대학 차원에서 학제 일원화 논의를 시작했으며, 2016년경부터 협회 차원 추진과 학생 설문 등 근거 마련을 본격화했다.
이후 2024년 7월 관련 고등교육법 개정안이 발의됐고, 같은 해 11월 28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2025년 12월 4년제 학과 지정 신청과 2026년 1월 실사를 거쳐, 2026년 3월 11일 물리치료학과를 운영하는 전문대학 39곳 가운데 10곳이 4년제 과정으로 지정됐다.
이는 해당 전문대학의 약 25.6%에 해당한다. 지정 대학의 첫 4년제 신입생은 2027년 3월 입학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김 교수는 “법적 근거 마련 이후에도 대학 내부의 동의와 교육 여건 정비가 필요했다”면서 “대학 관계자들과 충분히 소통하고 전환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간호교육, 첫 지정평가부터 마지막 대학 지정까지 10년 소요
이은희 교수는 간호교육 학제 개편 경과를 소개하며 단계적 전환과 교육 질(質) 관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간호 분야는 2011년 고등교육법 개정으로 전문대학 4년제 간호학과 운영 근거를 마련했다. 이후 2012년 첫 지정평가를 시작으로 2022년 마지막 대학 지정까지 약 10년이 걸렸다.
이 교수는 학제 전환이 법 개정만으로 완성되는 것은 아니라며 교육 여건, 교육과정, 평가 기준과 사후 관리가 함께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자신이 3년제 과정을 졸업한 뒤 학사학위 취득을 위해 2년간 편입 과정을 거친 경험을 소개했다. 이를 통해 기존 졸업자의 추가 학위 취득에 따른 시간적·경제적 부담과 학력에 따른 처우 문제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동섭 교수협의회장은 임상병리 분야의 학제 일원화 추진과 방사선학과와의 공동 협력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의료원 상임이사로 재직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의료원에서 간호사는 7급, 임상병리사와 방사선사는 8급으로 입사하는 사례가 있다고 소개했다.
본인 입사 당시 3년제와 4년제 사이에 1호봉, 월 약 2만5000원의 차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금액은 발언자의 과거 경험에 해당하며, 현재 전체 의료기관 임금 수준을 나타내는 수치는 아니라는 설명이다.
이 회장은 “개별 기관에서 나타나는 직급과 승진, 처우 차이를 함께 살펴야 한다”면서 “후배 보건의료인력 전문성과 권익을 위해 방사선학과와 임상병리학과가 협력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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