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당제약이 '먹는 인슐린'과 관련해서 해명 보도를 2년째 이어오고 있으나 뚜렷한 성과가 공개되지 않아 논란이 커지고 있다.
삼천당제약은 某매체가 보도한 '"먹는 인슐린 2000억 투자 유치 추진' 기사와 관련해 "당사는 중국 파트너 통화동보와 경구용 인슐린 글로벌 임상 진행 및 계약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27일 해명 공시했다.
삼천당제약 해명 공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1년 5월 4일을 시작으로 총 14번째 '먹는 인슐린' 관련 공시를 했다.
첫 공시에서 삼천당제약은 "중국 파트너사와 2020년 11월 오럴 인슐린 및 오럴 GLP-1에 대한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고 해당 제품에 대한 실사 및 비즈니스 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같은 해 6월 2일에는 "텀싯(Term sheet, 계약이행각서) 전달 후 세부 내용 및 임상 일정 등 협의를 진행한 결과 계약을 체결했다"며 "중국 기업 중 인슐린 등 주사형 당뇨 치료제 판매 1위 기업인 통화동보로 오럴 인슐린 및 오럴 GLP-1의 중국 내 임상 및 허가에 소요되는 비용은 전액 파트너사가 부담한다는 내용"이라고 공시했다.
이어 같은 해 11월 "당뇨병 관련 주요 바이오마커 비임상 시험이 완료됨에 따라 파트너사와 임상 신청 및 본 계약 협상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는 1월에 "경구용 인슐린 임상 및 중국 독점 판매권에 대한 바인딩 텀싯을 협의했다"고 발표했다가 "바인딩 텀싯을 생략하기로 했다"고 번복한 바 있다.
이후 삼천당제약은 보도자료를 통해 "통화동보와 바인딩 텀싯 단계 없이 글로벌 임상 1상 후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했다"며 "임상 1상은 올해 3분기 실시해 안전성과 유효성 측면을 중심으로 진행하고, 결과는 4분기에 도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0월 27일 공시에서는 먹는 인슐린 임상 1상에 대한 내용이 담길 것으로 전망됐지만, 이번 공시에서 임상시험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이와 관련, 삼천당제약은 "향후 관련 사항들이 구체적으로 확정되는 시점 또는 3개월 내 재공시 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삼천당제약이 개발 중인 경구용 인슐린 'SCD0503'에는 에스패스(S-PASS) 플랫폼이 적용됐다.
에스패스는 주사제를 경구용으로 전환하는 기술로, 나노-미셀 복합체(Micelle-Complex) 등을 단백질 수송체로 활용해 약물의 체내 흡수율을 높인다.
국내 기업 중에는 메디콕스가 경구용 인슐린을 개발 중인 이스라엘 제약사 오라메드 파마슈티컬스와 국내 독점 유통계약을 맺어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오라메드가 임상 3상에서 실패하면서 삼천당제약 개발 현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