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국 회장에 사과 한미그룹 "미래 위해 통합"
한미사이언스 입장문 발표···"미흡한 설명 죄송, 개인적 목적 위한 추진 아니다"
2024.03.24 12:43 댓글쓰기



한미사이언스가 대주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에게 OCI그룹과의 통합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했다고 사과 입장을 전했다. 이와 함께 그룹 통합 필요성에 대해선 또 다시 강조했다.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은 한미약품과 OCI그룹 통합을 좌우할 '키맨'으로 지난 23일 통합에 반대하는 임종윤·종훈 한미약품 사장 형제의 편에 선다는 내용의 공식 입장문을 냈다.


이에 한미그룹이 신 회장의 입장에 대한 사과 의사를 전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송영숙 회장‧임주현 사장 측은 통합이 한미그룹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면서 주주들의 지지를 당부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23일 "OCI그룹과 통합을 결정함에 있어 대주주 중 한 명인 신 회장에게 관련 내용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점 사과 말씀드린다"라며 "여러 방법을 통해 그룹 통합의 필요성과 미래가치에 대해 전했지만 충분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번 입장문은 신 회장이 최근 임종윤‧종훈 형제 측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직후 밝혔다.


현재 모녀 측은 한미사이언스 지분 19.85%를 보유 중이다. 형제 측 지분율은 19.37%다. 신 회장이 12.15%를 갖고 있어 임종윤 형제를 지지하게 되면 송 회장 모녀 지분보다 우위에 서게된다.


자칫 OCI와 통합이 무산될 위기에 처한 상황인 셈이다.


앞서 신 회장은 지지 배경에 대해 입장문을 내고 "선대 회장님 작고 후에도 가족들이 합심해 회사를 발전시켜 나갈 것으로 기대해 왔다"라며 "그러나 상속세와 주식담보대출 등 대주주들이 개인적 사유를 해결하는 동안 주주가치는 심각하게 훼손됐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업가치가 더 이상 훼손되기 전에 이제라도 주요 주주로서 명확한 의사표현을 통해 회사의 발전과 주주가치 회복 및 제고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임종윤, 종훈 형제가 새로운 이사회를 구성해 회사를 안정시키는 동시에 기업의 장기적인 발전과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한 후속 방안을 지속적으로 모색해 나가기를 바란다"며 "중차대한 과정에서 대주주 일가 모두 참여와 관계 정상화도 이루어지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신 회장이 임종윤 형제의 편에 서기로 결정함에 따라 28일 예정된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의 무게추가 형제 쪽으로 기우는 모양새다. 지난 6일 가처분심문에서 언급된 송영숙 회장과 임주현 사장 측 우호지분은 약 32%, 임 형제 우호지분은 약 28%로 양측이 4% 가량 차이나는 상황이었다.


한미그룹은 사과 의사와 함께 "미래로 나아가야 한다"면서 통합 추진 의지를 드러냈다.


한미사이언스는 "OCI그룹과의 통합은 대주주 몇 명의 개인적 목적을 위해 추진된 것이 아니다"며 "상속세 재원 마련 통합 단초가 됐지만 그것 만으로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미는 “해마다 약 7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평택 바이오플랜트, 국내 신약으로만 한정해 개발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 후보물질 효능이 아닌 파트너의 경영 조건에 의해 우리의 후보물질이 반환됐던 경험들, 이런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이사회 결정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한미사이언스는 지난 2016년 1월 한미 오픈이노베이션 포럼에서 고(故) 임성기 한미그룹 선대 회장이 연설한 메시지를 되새기며 통합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한미사이언스에 따르면 당시 임성기 회장은 "서로가 반목하면서 경쟁했던 시절은 이제 끝내자"면서 "서로 믿고 나누고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제약강국을 위해 힘을 좀 합치자"고 말했다.


특히 임종윤‧종훈 형제가 그리는 한미의 꿈과 비전에도 귀를 기울이겠다면서도 현실화 가능성에 대해서는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미사이언스는 "그룹의 미래를 결정할 주주총회가 곧 열린다"라며 "그룹의 모든 임직원도 현 경영진을 지지하고 응원하고 있으며 통합 이후 한미그룹 가치에 큰 기대를 품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주주들께서 한미의 미래를 선택해 주실 것을 기대한다"면서 "글로벌로 나아가고자 손 내민 한미의 손을 꼭 잡아주길 간곡히 부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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