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난 전공의 백업 전임의…대학병원 채용 난항
지원자, 예년대비 급감 추세…필수의료 더 기피 '진료공백 악화' 우려
2024.11.12 05:56 댓글쓰기



[구교윤·최진호 기자] 지난 2월부터 시작된 의정 갈등이 9개월째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병원들이 전공의에 이어 전임의(임상강사, 펠로우) 채용에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의사들 선호도가 높은 빅5 병원조차 채용난에 허덕이는 가운데 인기과와 기피과 양극화 현상까지 포착되면서 의료 공백이 설상가상으로 악화하고 있다.


11일 의료계에 따르면 국내 대형병원들이 전임의 채용을 진행하고 있으나 지원자가 모집인원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울대병원 지원율 5년새 '89%→49%'


전임의는 전공의 과정을 마치고 전문의 자격증을 취득한 뒤 세부 전공을 더 배우기 위해 병원에 남는 의사를 말한다.


병원에서 환자 진료와 연구를 병행하며 펠로(Fellow), 임상강사로도 불린다. 전임의 과정을 수료하면 통상 의대 교수를 희망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병원에서는 전공의 집단사직 후 전임의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모집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으면서 고민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대병원은 지난달 전임의 모집을 진행했지만 305명 정원에 지원자는 151명(49.50%)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필수과 상당수는 지원자가 한 명도 없거나 있더라도 극소수에 불과했다.


서울대병원은 응급의학과, 산부인과에서 전임의를 각각 12명씩 모집했는데 지원자는 한 명도 받지 못했다. 10명을 모집한 신경과의 경우도 지원자가 전무했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근무할 전임의 공고만 이미 7차까지 냈던 상황이다.


전임의 모집을 진행 중인 다른 빅5 병원도 마찬가지다. 이들 모두 구체적인 지원 현황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부족한 인력에 대한 추가 모집을 염두에 두고 있는 상황이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전임의 모집을 진행 중이나 몇 명이 지원했는지 밝히기 어렵다"면서도 "과별로 인원이 부족하면 인맥을 동원해서라도 추가로 채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공의 이어 '전임의' 공백 확대…진료·연구 차질


의료현장에서 전임의는 전공의 만큼이나 절대적이다. 전공의가 떠난 병원들이 지금까지 진료를 이어갈 수 있는 것도 전임의가 현장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공의 복귀가 요원한 상황에서 전임의 수급마저 차질을 빚으면서 의료 공백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 한 대학병원 교수는 "전임의 이탈은 몇 년 전부터 감지된 현상이지만 최근 지원자가 급격하게 줄면서 문제가 생기고 있다. 특히 전공의 빈자리를 메우던 전임의들 피로도는 심각하다"라고 말했다.


실제 전임의 지원율 감소는 수치로 확인이 가능하다.


데일리메디가 공공기관 채용정보시스템을 토대로 서울대병원 전임의 지원율을 분석한 결과 2021년 89.66%에서 2022년 90.06%, 2023년 86.32%, 2024년 83.71%로 매년 감소했다.


특히 2025년 지원율은 49.51%로 역대 최저치를 보였다.


이러한 전임의 수급 문제는 개원가 이탈 현상, 타 병원 이직, 개인 사정 등 다양한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가장 크게는 지난 2월부터 이어지는 의정 갈등이 전임의 이탈과 지원율 감소에 적잖은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임의가 부족하면 연구에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또 다른 대학병원 교수는 "전공의 공백을 메우느라 진료에 집중하다 보니 연구에 할애할 시간적 여유가 없다"며 "가뜩이나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 전임의 마저 없으면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토로했다.




인기과-기피과 '양극화' 뚜렷…의료 공백 확대 우려


또 다른 문제는 전임의 채용에서도 두드러지는 인기과와 기피과의 양극화 현상이다.


실제 서울대병원의 경우 정형외과, 정신건강의학과, 안과 등 소위 인기과에서는 지원자가 몰린 반면, 기피과에서는 지원자가 전무했다.


정형외과는 모집인원 14명에 지원자 13명가 지원했고, 정신건강의학과는 모집인원 9명에 지원자 9명, 안과에서는 모집인원 14명에 지원자 13명이 지원했다.


한 빅5 병원 관계자는 "전임의도 과마다 분위기가 확연히 다르다.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인기과에서는 여전히 지원자가 많은 편"이라고 귀띔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내년부터가 문제다. 전임의를 할 수 있는 전공의가 없는 상황이라 대책이 필요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일부 인기과 전임의들은 이번 기회에 빅5 병원으로 가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대형병원 전임의를 거치는 것이 이력에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수도권 대형병원 관계자는 “전임의 같은 경우 지방에서 많이 넘어오는데 본인 의지만 있으면 구직은 쉬운 편”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방은 언제든 내려갈 수 있다는 인식도 있고 빅5 전임의를 거치는 게 이력에 도움이 많이 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댓글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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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 2000
  • 노예거부 11.19 13:45
    전임의가 아니라 잡일하는 전공의 5년차 아닌가? ㅋㅋ 전공의때 제대로 안가르쳐주고 전임의 강제하는게 정상의료임? 전임의 강제로 안하면 동문회 제명이니 취업길도 막는 안하무인 대학교수들 반성해라
  • 김진수 11.16 21:38
    복귀안하는 전공의들의 면허를  취소해야한다

    의사가 죽어가는  환자들을  뒤로하고  자기들이득을

    위해서  병원을 나가는  의사들은  의사이기를  거부한거다  그렇타면  면허를  취소해야한다
  • 웃기네ㅎㅎ 11.19 13:48
    지금 대학병원에서 자리 지키고 보조금 타먹으면서도 온갖 변명으로 진료 못본다고 환자 다 팅구고 있는 교수들이 더 문제아님? 예전보다 응급실 로딩 10프로도 안될거같은데 그거마져도 안보면 대체 그자리에서 교수님소리는 왜 듣고있는걸까
  • 오잉 11.14 01:53
    ㅈㄹ떨더니 다 죽게 생겼네.

    찬성한 인간들 석열이와 뚜벅뚜벅 저승으로 걸어가삼.단 돈 많이 있으며 더 좋은 치로 받을수 있음.
  • 고바라니 11.13 11:14
    일반 병원에서 세금 더 걷어서 상급병원에 줘서 임금이 몇배 차이가 나게 하면 됨. 간단한 일을...
  • ㅋㅋㅋ 11.15 21:11
    이렇게 단순무식하니 국민이 개돼지 소리들음
  • 타냐 11.12 21:10
    아니 근데

    전공의가 부족하면 다음년도 전임의는 원래 부족할수밖에 없잖아. 전공의 마쳐야 가는거니까

    당연한걸 왜 기사로 쓰는겨
  • ㅉㅈ 11.12 21:59
    윤석열이 멍청한 걸 기사로 써도 모르는 너 같은 놈들 ㄸ문이지
  • 장동규 11.12 17:44
    전공의들에게도 남의 일이 아닐텐데 왜 아직도 병원에 돌아오지 않지? 그들과 그들의 가족 친구 연인 친척은 안 아플까? 의사가 병원을 비우는 건 곧 살인행위다. 군대가 국경을 맘대로 비우면 그게 바로 반역자가 되듯이.



    돌아와야 한다. 어차피 수가나 근무여건은 좋아지게 되어있다. 그런 방향으로 제도가 수정되고 있다. 그러니까 돌아와서 환자도 살리고 병원도 살리고 본인들의 커리어도 챙겨라!
  • ㅋㅋㅋ 11.13 23:46
    응 여기 ㄱㄷㅈ 한명 추가요 ㅋㅋㅋㅋㅋㅋ
  •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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