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민식 기자‧임수민 기자] 전공의들이 8월2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들어가는데 이어 지난 18일 협의체를 결성한 전임의(펠로우)들까지 총파업에 돌입하겠다고 밝히면서 진료현장에 대혼란이 예상된다.
특히 빅5를 비롯한 대형병원들의 경우 전임의 인력이 전공의 못지않게 비중이 커 이들의 파업이 현실화 될 경우 지난 두 차례의 파업과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파장이 더 커질 전망이다.
20일 의료계에 따르면 지금껏 별도 단체가 없었던 전임의들은 이번 의료계 파업 사태를 계기로 대한전임의협의회를 결성한 데 이어 오늘 26일부터 파업을 예고했다.
지난 두 차례 전공의 파업의 경우 비교적 환자가 적은 금요일에 단발성으로 이뤄졌고 전공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교수, 전임의들이 있어 진료 차질은 그리 크지 않았다.
하지만 전임의들까지 파업에 들어가는 26일부터는 병원에 교수들 밖에 남지 않게 된다. 전례없는 의료공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서울아산병원은 전임의가 300여 명으로 전공의 수와 비슷한 수준이고, 신촌세브란스병원도 전공의 377명에 전임의가 350여 명에 달한다.
나머지 빅5 병원도 ▲서울대병원이 전공의 500여 명‧전임의 300여 명 ▲삼성서울병원 전공의 394명‧전임의 266명 ▲서울성모병원 전공의 298명‧전임의 146명 등으로 전공의 못지않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A대학병원 한 교수는 “빅5 병원들의 경우 전임의 파업이 더 무서울 수 밖에 없다”며 “전임의가 일부만 빠져나가더라도 수술 스케줄이 어그러지고 취소해야 하는 상황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빅5 병원, 전임의 파업 강행여부 아직 파악 못한 상황
아직까지 병원들은 전임의 파업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했지만 우선 예정됐던 전공의 파업에 대비해 준비를 하고 있는 상황이다.
B대학병원 관계자는 “외래는 교수 중심이라 큰 문제가 없고, 수술실‧중환자실 등은 필수인력을 남기고 파업에 동참한다”며 “전공의 파업일에 맞춰 수술 연기 등의 조취를 취했기 때문에 큰 혼란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계속해서 파업 규모가 커지고 장기화되고 있어 병원 측도 그에 맞는 대응책을 세우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C대학병원 관계자는 “입원전담전문의를 활용했는데 이번에도 유사하게 대응할 예정이지만 장기화에 따른 추가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전임의 파업에 대해서는 파악된 부분이 없다”고 답했다.
일부 병원 관계자들은 전임의들이 실제 파업에 참여할지에 대해서 회의적인 입장을 피력하기도 했다.
D대학병원 관계자는 “전임의 파업에 대해서는 아직 별도로 들은 바 없다”며 “지난번 파업일에도 전임의들의 경우는 참여도가 그리 높지 않았기 때문에 이번에도 그 정도 수준이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