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민·구교윤기자] 2023년도 인턴 전기모집에서 전국 수련기관 대부분이 거뜬히 정원을 넘기며 안정적 충원에 성공했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올해 역시 중앙보훈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 등 공공병원들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데일리메디는 27일 2023년도 인턴 전기모집에 나선 수련기관 중 총 61개 기관의 지원현황을 조사했다. 조사된 수련기관 총정원은 2595명이었으며, 2773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은 1.06:1이었다.
아산‧세브란스 자존심 ‘회복’…서울대병원 ‘1.12’ 최고
지난해 인턴 모집에서 희비가 엇갈렸던 빅5 병원은 이번 모집에서는 모두 무난하게 충원에 성공하며 순조롭게 마무리했다.
우선 서울대병원이 빅5 병원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72명 모집에 192명이 지원하며 1.12:1 경쟁률로 마감했다.
최근 연속해서 인턴 모집 ‘미달’ 사태를 피하지 못했던 세브란스병원은 올해 정원 155명에 지원자 169명을 확보하며 1.0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해 인턴모집에서 경쟁률 0.95:1, 재작년 0.98:1 등으로 부진한 성적을 보인 바 있다.
올해는 같은 의료원 산하인 강남세브란스병원 또한 경쟁률 1.18로 충원에 성공했다. 원주세브란스기독병원 역시 경쟁률 1.07로 정원을 채웠다.
지난해 1명 미달로 아쉽게 정원을 채우지 못했던 서울아산병원은 올해 정원 133명 모집에 141명이 지원하며 자존심을 회복했다.
삼성서울병원은 정원 125명에 130명이 지원했다. 삼성서울병원 인턴은 상주적십자병원, 제주한라병원, 창원파티마병원 등 지방 소재 5개 모자병원에서 순환근무가 이뤄진다.
28명의 정원 모집에 나선 강북삼성병원도 지원자 36명을 확보하며 여유롭게 충원에 성공했다.
통합수련체제 하에서 전국 수련기관 중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하는 가톨릭중앙의료원은 227명 모집에 238명이 지원, 경쟁률 1.05:1로 마무리했다.
중앙보훈병원 경쟁률 ‘1.6:1’ 등 공공병원 강세
중앙보훈병원과 국립중앙의료원(NMC) 등 공공병원 강세는 올해도 이어졌다.
가장 경쟁이 치열했던 곳은 중앙보훈병원으로, 30명 정원에 48명의 지원자가 몰려 경쟁률 1.60대 1을 기록했다. 국립중앙의료원 또한 29명 모집에 42명이 지원해 경쟁률 1.45로 마감했다.
국립대병원 중에서는 제주대병원이 정원 20명에 지원자 25명을 확보해 1.25로 가장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그 외 충북대병원(1.12), 전북대병원(1.11), 부산대병원(1.11), 양산부산대병원(1.09), 충남대병원(1.05), 경북대병원(1.00), 강원대병원(1.00), 창원경상국립대병원(1.00) 등 선전했다.
대학병원급 의료기관 중 사립병원들 역시 대다수가 충원에 성공하며 만족스러운 성적표를 받았다.
수도권에 산하 3개 병원을 운영하고 있는 고려대학교의료원은 정원 102명에 지원자 110명을 확보하며 안정적 충원에 성공했다.
구체적으로는 ▲안암병원 정원 39명, 지원자 41명 ▲구로병원 정원 35명, 지원자 47명 ▲안산병원 정원 28명, 지원자 22명이다.
그 외에 ▲인제대상계백병원(1.21) ▲한양대병원(1.21) ▲강동경희대병원(1.17) ▲건국대병원(1.16) ▲순천향대천안병원(1.14) ▲원광대병원(1.13) ▲인제대해운대백병원(1.08) ▲울산대병원(1.03) ▲조선대병원(1.03) 등이 여유롭게 정원을 채웠다.
하지만 지원자가 정원보다 부족해 아쉽게 미달 사태를 맞이한 병원들도 있었다.
인천의 터줏대감 격 대학병원인 가천대길병원은 54명 모집에 52명이 지원해 아쉽게 경쟁률 미달을 기록했다.
지방에서는 계명대동산병원이 47명 모집에 44명이 지원했고, 건양대병원은 33명 모집에 29명이 지원해 충원에 실패했다. 대전을지대병원도 26명 모집에 22명이 지원해 아쉬움을 남겼다.
국립대병원 가운데는 경상국립대병원이 정원 40명에 지원자는 34명에 불과해 미달로 마무리했다.
중소병원도 ‘호성적’…대다수 충원 성공
인턴 전기모집에서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중소병원들도 정원을 채우는 데 성공하며 좋은 성적을 보였다.
특히 광명성애병원(1.56)은 지원자가 정원을 크게 초과하며 대학병원 못지않은 경쟁률을 자랑했다.
부민병원과 메리놀병원, 동의병원, 성애병원 또한 정원보다 많은 지원서를 접수받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17명 모집으로 중소병원 가운데 가장 많은 인원을 모집하고 나선 광주기독병원 역시 정원에 딱 맞게 지원자가 원서를 접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