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2일 국제 간호사의 날을 기념해 전국에서 모인 간호사들이 간호법 제정 목소리를 높였다.
국제 간호사의 날은 플로렌스 나이팅게일 탄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국제간호협의회(ICN)가 1972년 제정했으며, 올해로 52회째를 맞는다.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과 대한문 일대에서 열린 이날 행사는 간호법 제정 추진 범국민운동본부(이하 간호법 범국본)가 주최하고 대한간호협회가 주관했다.
올해 행사는 대한간호협회가 창립 100주년을 맞는 것을 함께 기념하기 위해 ‘백년간호, 백년헌신’을 주제로 마련됐다.
특히 올해는 한국 간호계의 숙원인 간호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데 대한간호협회와 함께 했던 간호법 범국본이 행사를 주최했다. 간호법은 현재 국회 본회의 통과 후 국무회의 의결 절차와 대통령 공포만을 남겨두고 있다.
공연으로 시작을 알린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 간호사의 날 축하영상 상영, 내외빈 소개, 인사말, 해외 간호지도자 축사, 간호법 경과보고, 대통령님에게 드리는 글 채택, 축하공연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대한간호협회 김영경 회장은 간호법에 대한 보건복지부와 여당 태도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김 회장은 간호법 제정 촉구를 위해 지난 9일부터 단식에 돌입했다.
김 회장은 “마지막 힘을 모아서 국민 여러분과 윤석열 대통령께 호소 드린다”며“간호법은 국내 보건의료 미래를 지탱하고 국민이 바라는 간호와 돌봄 수요를 충족해 국민건강을 증진하고 환자 안전을 지키는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간호법은 협회가 1970년대부터 시작했던 숙원사업”이라며 “지금 제정돼도 다른 국가에 비해 너무 늦었다. 2005년부터 논의됐던 간호법 제정을 이제와 수포로 돌리는 것은 공정과 상식에 어긋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참석자들은 파도타기 퍼포먼스를 통해 간호법 제정은 윤석열 대통령 약속이라는 점을 시민들에게 적극 알렸다.
또 윤석열 대통령에게 전국 62만 간호인의 마음을 편지에 담아 전달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연세대 간호대학 박민규 학생(3년)과 이화여대 간호대학 박지혜 학생(3년)이 대독한 편지 두 통은 지난 3월 한달동안 모아진 6000여 통의 편지글 가운데 선정된 예비간호사 서신이다.
“한국 간호법 제정 응원”…세계 각국 간호지도자들 지지 목소리
간호법이 공포되기를 기대하는 세계 각국의 간호지도자들 응원 목소리가 이어졌다.
국제간호협의회(ICN) 파멜라 시프리아노 회장은 “간호법은 간호사 채용과 근속, 명확한 규제 및 교육 기준을 확립하고, 간호사의 적절한 근무 환경을 보장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간호사와 환자 모두를 위해 간호업무를 확립하는 법적 체계 마련이 필수적”이라며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고 존엄한 돌봄을 보장하는 간호법 국회 통과를 축하드린다”고 덧붙였다.
국제간호협의회(ICN) 하워드 캐튼 CEO는 “간호계뿐만 아니라 환자, 그리고 대한민국 국민에게 매우 기쁜 소식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간호법은 한국간호 전문성을 발전시키고 안전하고 수준 높으며 돌봄과 보건의료를 보장할 것”이라며 “한국 간호 100주년을 맞이해 간호법만큼 값진 선물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럽간호협회연맹(EFN) 엘리자베스 아담스 회장 역시 “대한민국 간호 100주년을 맞이해 간호법 국회 통과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이어 “고령화와 만성질환자 증가로 간호법은 대한민국 돌봄에 중대한 기여를 할 것”이라며 “간호법 제정은 대한민국 국민 건강권과 우수한 치료를 보장한다”고 덧붙였다.
이웃 나라인 일본과 중국에서도 간호법 제정을 응원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일본간호협회 토시코 후쿠이 회장은 "간호법은 간호사가 그 직책과 역할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이라며 “간호법 제정과 시행을 확실히 추진해서 한국 간호사들 역활이 확대될 수 있도록 지원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한 중국간호협회 신후안 우 회장은 “지난 100년의 발전으로 대한민국 간호는 국제적으로 높이 평가받는 모범사례가 됐다”며 “고령화 상황에서 간호법은 국민 생명과 건강을 보장하고, 모든 국민에게 양질의 돌봄을 제공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