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3월 3일) 대한의사협회가 의대 증원 저지를 위한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경찰은 "이날 불법행위가 있다면 엄정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는 3월 3일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서울 여의도에서 2만명이 모여 의대 증원 반대 총궐기대회를 연다.
주수호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은 "의료계에서 의대 2000명 증원과 필수의료 패키지 정책에 대한 불안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번 총궐기대회에는 간호법 파동 이후로 가장 많은 인원이 모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회 신고는 2만 명 정도로 해뒀지만, 실제 참여 인원은 더 늘어날 것이다. 정부가 의협 권위를 떨어뜨려 내부 분열을 조장하고 있지만 궐기대회를 통해 의사들의 분노를 알리겠다"고 강조했다.
의대생들은 휴학을, 인턴과 레지던트는 사직서를 쓰고 병원을 떠나면서 정부와 의료계 간 갈등이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열리는 대규모 집회인 만큼 경찰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경찰청은 같은 날 윤희근 청장 주재로 3·1절 연휴 서울 도심에서 예정된 대규모 집회에 대비한 상황점검 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선 특히 의협 주도의 '전국 의사 총궐기대회' 대응책을 집중 논의했다.
의협 측 참여 예상 인원은 2만여 명으로 알려진 가운데, 경찰 측은 의협이 신고한 것보다 다소 적은 1만 5,000명가량이 모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추산 결과 집회 인원을 1만 5,000명으로 잡았다”며 “경찰은 서울청 기동대 54개부(1부대당 경찰버스 3대), 약 3,240명이 나간다”고 전했다.
법 집행 과정에서 경찰관 폭행 등 공무집행을 방해할 경우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조치할 계획이다.
신고범위를 벗어나 전(全) 차로를 점거하거나 장시간 교통체증을 유발하는 불법행위를 할 경우 신속하게 해산 절차를 진행한다.
단, 집회 성격상 폭력적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진압용 캡사이신 희석액을 따로 준비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윤희근 경찰청장은 "대규모 인원이 참석해 교통소통.소음관리에 중점을 둬 관리하겠다"며 "불법행위 시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의협 비대위는 3월 3일 대규모 궐기대회 이후 투쟁 로드맵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주수호 위원장은 대규모 이후 개원가 휴진 등 단체행동 계획을 묻는 취재진 질문에 "마지막 집단행동 투표를 하길 원치 않는다. 정부가 압박하지 않는다면 막다른 길로 가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