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 3.6%, 0.0%'
국내 병원 최초로 '주4일제' 시범사업을 운영 중인 세브란스병원 171병동 간호사 3년 간 퇴사율이다.
세브란스병원노동조합이 지난 23일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주4일제 시범사업 실시 1주년을 맞아 '병원 노동시간 단축과 워라밸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토론회를 열고 성과를 공유했다.
세브란스병원은 2022년 8월 노사 합의를 통해 신촌 2개 병동(171, 172)과 강남 1개 병동(83)에서 주4일제 시범사업을 진행키로 합의했다.
이에 지난해부터 상·하반기에 나눠 15명씩 총 30명의 간호사가 임금 10%를 삭감하고 6개월간 시범사업에 참여했다.
이날 세브란스병원 주4일제 책임연구자인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장은 시범사업 참여 병동과 비참여 병동 변화를 비교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김 소장에 따르면 171병동의 경우 간호사 퇴사율이 2021년 20.1%에서 2022년 3.6%, 2023년 0%로 감소했다.
특히 171병동의 경우 3년 미만 인원 퇴사율이 34.2%에 달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172병동 역시 같은 기간 9.0%, 9.1%, 2.9%로 퇴사율이 하락했고, 83병동은 21.9%, 27.0%, 18.2%로 떨어졌다.
반면 주5일제를 유지한 141병동은 퇴사율이 9.9%, 6.3%, 8,8%, 81병동은 9.9%, 10.3%, 10.2%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김 소장은 결과적으로 주4일제 시범사업으로 신촌은 퇴사율이 3.6%~6.2%P 감소했고, 강남의 경우 8.8%P 줄었다고 분석했다.
171병동의 경우 2021년 친절 건수는 87건이었으나 2022년 85건, 2023년 132건으로 대폭 늘었다. 같은 시기 172병동은 45건, 42건, 111건으로, 83병동은 27건, 74건으로 증가했다.
반면 주5일제를 유지한 141병동은 53건, 80건, 93건, 81병동은 40건, 39건, 46건으로 상대적으로 변화 폭이 작았다.
김 소장은 "주4일제를 도입한 병동의 경우 친절 건수는 1.5~2.6배 증가해 주5일제 병동과 비교해 20~40건보다 늘었다"고 말했다.
이날 김 소장은 정확한 연구를 위해 시범사업 확대 도입 등 향후 과제에 대해서도 짚었다. 특히 주4일제 제도화를 위해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김 소장은 "병원 간호사 예측가능한 교대제 사업과 주4일제 시범사업을 통한 노동시간 단축으로 일과 삶의 균형 실현추진하고 주4일제 시범사업은 단계별, 특성별 검토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보건복지부는 보건의료인력지원법을 개정 혹은 현행 법률 근거 사업 지원 방향을 검토하고 고용노동부에서는 현행 장시간 근로개선 및 일자리 창출 지원 정책으로 중소 저임금 사업장 지원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