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임수민 기자] 남성 흡연율이 70%에 달하는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명률이 6.6%로 동남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보여 코로나19 치명률과 담배의 연관성에 관심이 주목. 인도네시아 코로나19 치명률은 3월 말 9.3%까지 치솟았으나 5월19일 기준 6%(확진자 1만8010명, 사망자 1191명)까지 하락. 방역학자와 보건 전문가들은 "낮은 보건의료 수준과 인구대비 중환자실 숫자, 자카르타의 나쁜 대기 질 등이 높은 치명률의 원인이지만 특히 흡연율이 큰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주장을 제기.
전문가들은 "흡연이 폐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만큼 호흡기 증상과 폐렴을 동반하는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할 뿐만 아니라 감염 후 예후를 악화하는 위험 요인"이라고 주장. 인도네시아국립대 역학자 판두 리오노는 블룸버그통신과 인터뷰에서 "코로나19 사망자는 폐 건강이 나빠져 숨졌고, 그들 중 대부분은 흡연자였다"며 "인도네시아의 담배 소비가 많다는 사실은 이번 전쟁에서 불리한 요소"라고 주장.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달 성명을 통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코로나19에 걸릴 경우 중태에 빠질 가능성이 더 높다"며 "흡연은 폐 기능을 훼손해 신체가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질병과 싸우는 것을 어렵게 만든다"고 경고. 미국 콜드스프링하버연구소 제이슨 셸쳐 박사팀 또한 같은 날 과학저널 '세포 발달'(Developmental Cell)에서 담배를 피우면 폐 세포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결합하는 단백질이 더 많이 만들어져 바이러스 침투가 쉬워진다는 연구 결과 발표. 다만 흡연율이 높아도 보건의료 수준에 따라 국가 간 치명률에 차이 보여. OECD 회원국 가운데 15세 이상 남성 흡연율이 40.1%로 1위인 터키 코로나19 치명률은 2.7%, 흡연율 31.6%로 2위를 차지한 한국 역시 2.3%로 낮은 수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