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료기술 도입, 열린 자세 필요'
서울성모 송교영 교수 “도전정신 통해 최신기기 관심 높여야”
2014.10.05 20:00 댓글쓰기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위장관외과 송교영 교수[사진]는 안경 너머로 외과 특유의 냉철함이 고스란히 묻어났다. 그러나 인터뷰를 진행하면 할수록 환자를 생각하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졌다. 어떻게 하면 조금이라도 더욱 위암 수술 후 환자가 일상생활에 빠르게 복귀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의학자의 면모가 느껴졌다. 다양한 의료장비의 적극적인 활용법을 고민해봐야 한다는 송교영 교수로부터 최근 의료계에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초음파 절삭기 ‘하모닉 에이스플러스’의 사용 느낌을 들어봤다.

 

Q. 복강경 위암 수술 시 도구 활용이 왜 중요한가

 

복강경 수술을 하려면 먼저 가스를 넣어서 배를 부풀려야 한다. 다음으로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고성능 카메라가 필요하다. 정교한 수술 작업을 위해서는 지혈기구, 스테이플링, 자동 문합기 등 다양한 수술도구가 필요하다. 이런 도구가 없으면 제대로 된 복강경 수술을 할 수가 없다.

 

그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기구는 ‘하모닉 에이플러스’와 같은 지혈 도구다. 하모닉 에이플러스의 절대적인 장점은 수술을 하면서 절개와 동시에 지혈을 할 수 있다는 부분이다. 전기 소작기만 있었던 과거에는 일부는 전기 소작기를 사용하고, 나머지 부분은 바늘과 실을 사용해 꿰매야 했다. 초음파 절삭기가 나오면서 불편함이 크게 개선됐다.

 

특히 전기 소작기는 지혈한 부위 바깥쪽까지 열이 퍼지기 때문에, 수술부위 주변 조직에 원치 않는 손상이 가해질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수술 후 관련 부위에 후유증이 발생할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조심스럽게 기기를 사용해야 했다. 초음파 절삭기는 전기 소작기 이후 혁명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장점이 있다. 기존의 전기 소작기로 하기 어려웠던 수술들을 초음파 절삭기를 이용해 편하게 할 수 있다.

 

Q. 초음파 절삭기를 처음 접한 시기는 언제인가

 

초음파 절삭기를 처음 접했던 시기는 2000년대 중반으로 기억한다. 당시에는 굉장히 신기한 수술기구였다. 기계음도 신기하고, 절개를 했는데 피가 나지 않는 점도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기존 수술기구에 비해 사용하기 편리했다. 전기 소작기의 경우 박리를 할 때 열이 발생하고, 열이 나면 조직이 달라붙어 끈적끈적해져서 수술 중 닦아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이와 더불어 수술 중에 연기가 많이 발생해 시야를 가렸다.

 

초음파 절삭기는 이러한 부분이 많이 개선됐다. 이제는 초음파 절삭기를 사용하지 않는 수술은 생각하기 어렵다. 초음파 절삭기도 여러 시대를 거쳐 더 가볍고, 더 정교하고, 더 편리하게 발전해왔다. 그 중 하모닉 에이스플러스는 복잡하고 정교한 수술에 특화된 기기다. ‘하모닉’이라고 하면 바로 ‘초음파 절삭기’가 연상될 정도로 초음파 절삭기를 대표하는 일반 명사로 쓰일 정도다.

 

Q. 처음 도입된 장비를 사용할 때 꺼려지지 않았는가

 

낯설기 보다는 무척 신기했다. 초음파 절삭기가 기존 개념들을 완전히 바꿔놓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장비 및 수술용 기구 도입은 외과의사에게 대단한 모험일 수 있다. 환자가 수술 후 상태가 나빠진다거나 합병증을 겪는 등 의도치 않은 상황이 생기면 외과의사는 해당 기구를 다시 쓰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기 때문에 새로운 수술 기구나 방법에 거부감이 있을 수 있다. 특히 어느 정도 이상의 시간 동안 자기만의 수술법이 확립된 상황이라면 새로운 다른 방법을 받아들이기 쉽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합병증이 무서워서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주저하게 되면 더 이상 의학 발전은 어렵다. 수술 기구는 계속 발전하고 있기 때문에, 기존 수술과의 단순 비교는 어렵다. 새로운 수술 방법을 시도하고자 하는 열망과 그로 인한 위험이 늘 존재한다. 그렇지만 새로운 방법을 도입해 수술 효율성을 높임으로써 환자에게 이득을 줄 수 있다면 계속해서 도전하고 고민해야 한다.

 

Q. 하모닉 에이스플러스를 주변 의사들에게 추천한다면

 

위암 수술은 위를 절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주위 림프절을 완벽하게 들어내는 것이 중요하다. 림프절을 제대로 제거하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때 하모닉이 갖고 있는 여러 장점들이 활용된다. 조직을 벌리는 박리 기능도 있고, 혈관을 잡거나 벗기거나 구멍을 뚫는 것이 가능하다. 또한 출혈부위를 지혈할 수 있다. 기존에는 수술을 할 때 많은 수술기구를 사용해야 했던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모닉 에이스플러스 출시 이후 기구를 환자 몸에 넣었다 뺐다 반복해야 하는 부담도 줄고, 수술 시간도 단축됨으로써 효율성이 향상됐다.

 

끝으로 하모닉 에이스플러스는 팁 부분이 곡선으로 굽어져 나와 수술 부위를 정확히 볼 수 있다. 더 얇고 가늘어진 팁으로 정교한 수술이 가능해졌다. 또한 어느 정도 온도가 올라가면 외과 의사가 작동을 조절하도록 알람 소리를 통해 알려준다. 이는 열에 의한 부작용을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안전성이 많이 보강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하모닉 에이스플러스는 기기 끝의 팁 부분이 가늘고 샤프해지면서 더 정교한 수술을 할 수 있다. 수술 정확도 부분에서 상당히 완성도가 높은 기구인 것으로 판단된다.

 

Q 본인이 갖고 있는 의료철학은


젊은 의사들이 새로운 수술 방법이나 기구에 대해 더 열린 마음을 가지고 고민해 보기를 바란다. 합병증이 무서워서 새로운 기술의 도입을 주저하게 되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합병증 0%의 기존 수술을 고수할 것인가, 아니면 더 발전된 기술을 개발할 것인가는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문제다. 완전히 정립된 수술만 고집하기 보다는 의료기술을 더 발전 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기여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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