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산협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반쪽짜리 정책"
"시범사업 취지에 맞게 '처방의약품 재택 수령' 허용" 촉구
2024.10.30 16:16 댓글쓰기



원격의료산업협의회(이하 원산협)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실효성에 허점이 있다며 개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산협은 지난 29일 입장문을 내고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에서 약(藥) 재택 수령 사업은 아직 허용되지 않아 ‘반 토막 시범사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라고 비판했다.


복지부에 따르면 비대면 진료 후 약 수령 이동 거리·소요 시간은 평일·주간 4.55km·3.30시간, 휴일·야간 4.77km·10.05시간이 걸린다.


특히 12시간 이상 소요 또는 수령 실패 비율은 평일·주간 21.97%, 휴일·야간은 34.37%에 달한다. 야간(18시~익일 08시) 시간 약 수령률 역시 33.24%에 불과해 야간시간 약 수령이 저조하다.


원산협은 "많은 환자가 비대면 진료를 받았으나 정작 처방 약을 받기 위해 오랜 시간을 소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야간이나 공휴일에는 이러한 현상이 더욱 두드러져 시범사업 취지에 맞도록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처방 약 재택 수령 제한으로 비대면 진료 처방 약을 받기 위해 평균 4.5km 이상 이동하거나 제때 약을 수령 못해 적시에 복용하지 못하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원산협이 제시한 사례를 살펴보면 추석 연휴 중 입덧 증세 악화로 처방 의약품이 필요했던 산모가 가정의학과 진료 후 약을 수령하기 위해 약국 8곳과 통화를 하고 22.9km를 이동해야 했다. 


또 다른 사례로 밤 10시경 자녀 소아천식 증상 악화로 급하게 네뷸라이저를 통한 흡입 투여를 위한 살부타몰황산염이 필요한 상황에서 비대면 진료 후 약국 13곳에 일일이 전화했으나 결국 약 수령에 실패했다. 


선재원 원격의료산업협의회 공동대표는 “의료공백이 발생하는 야간·휴일 비대면 진료 허용으로 접근성은 크게 향상됐으나 약국 접근성이 낮아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 실효성이 떨어지는 모순적인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 비대면 진료 시범사업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약 수령에 어려움이 큰 휴일 및 야간시간대 한정해서 재택 수령을 즉각 허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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