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복지부가 원격의료 시범사업 논의과정에 대한개원내과의사회가 참여했다는 의견이 제기되면서 내부에서 의혹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주장이 일파만파 확산되면서 이명희 회장 '사퇴론'까지 불거졌고, 이 회장은 “사실과 다르다”며 진화에 나섰다.
이 회장은 20일 기자들과 만나 “내과의사회가 복지부와 원격의료 논의를 진행한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의사회 소속인 상임이사가 개인적 의견을 표명한 것일 뿐 그 이상, 그 이하의 의미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이명희 회장은 내과의사회가 대한의사협회 산하 단체임을 분명히 하며 개별적 입장을 취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라고 단언했다.
의협 비대위의 지침에 따를 것이며 원격의료 반대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정부의 일방통보식 행보에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이명희 회장은 “3차 시범사업 실시 계획에 따르면 150기관이 참여한다고 하는데 이마저도 정부가 당초 밝힌 것과는 또 다른 포맷이다. 계속해서 바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아무리 생각해도 대면진료는 도서산간, 벽.오지, 원양어선, 해외 환자를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라면 정말 실시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본다”고 재차 언급했다.
더욱이 이 회장은 “최근 웰니스 법안도 통과되고 갈수록 산업화가 진행되고 있다”면서 “이렇게 가다가는 의료계와 아무런 협의 없이 원격의료 역시 통과되지 않겠나라는 우려감이 크다”고 말했다.
이어 “아무런 준비 없이 의료계가 이후 상황을 맞닥뜨릴 경우 결국 피해는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거듭 말하지만 정부가 밀어 붙이기식으로 정책을 강행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의료계와 정부 신뢰가 계속 깨지는 일이 벌어지는 일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1차 시범사업에 이어 2차 시범사업에도 개원내과의사회 입장에서 누가 참여했는지도 전혀 모르고 있지 않나”라고 반문했다.
그 가운데 현재 진행 중인 2차 시범사업 평가결과가 조만간 공개될 예정이어서 발 빠른 대응을 위해 의료계 의견 수렴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이 회장은 “아무도 모르고 복지부만 아는 시범사업이 무슨 신뢰성을 확보하겠는가. 게다가 참여하는 의사들이 떳떳하다면 밝히면 되는데 아무도 알지 못한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