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김진수 기자] 총 파업 28일째(21일 기준)인 대구가톨릭대학교병원이 회계부정 의혹에 휩싸였다.
대구가톨릭대병원 노동조합은 병원과 대학이 속한 선목학원의 회계 내용을 살펴본 결과, 결산서에서 누락된 전출금 635억원이 추가로 확인되는 등 회계부정 현황을 포착했다고 20일 밝혔다.
노동조합에 따르면 병원 회계를 살펴본 결과,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총 5년 간 법인에 1280억원을 전출했는데 병원 결산서에는 635억원이 누락돼 있었다는 것이다.
노동조합은 “병원이 인력 규모를 허위로 작성해 인건비를 부풀리는 등 불법적인 행위를 통해 법인으로 자금을 빼낸 것으로 파악된다”고 주장했다.
특히 병원은 해당 금액이 의사인건비로 사용됐으며 회계처리 방식의 차이에서 비롯된 것이고 주장하고 있으나 의사들은 그만큼의 돈을 받은 적이 없다는 입장으로 의심은 더욱 증폭되는 상황이다.
이어 노동조합은 “병원은 635억원에 대한 자료를 제출하지 못하고 있다. 환자들 주머니에서 나온 635억원의 행방이 묘연하며 매년 몇 백억원이 무분별하게 법인으로 들어가고 있다. 병원은 회계를 투명하게 운영해야 하며 병원 수익은 환자들을 위해 사용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병원수익이 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환자들을 위해 쓰이는 것이 아니라 매년 수백억원씩 법인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은 의료법 취지상에도 어긋나며 가톨릭재단에서 운영하는 병원에서 이러한 회계부정이 일어나고 있다는 것은 종교적으로도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끝으로 대구가톨릭대병원 노동조합은 “오늘(21일) 슈에레브 교황대사를 찾아가 면담을 요청하고 회계부정 등 병원 내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전달하고 사태 해결을 위해 힘써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