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젠 콜옵션···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새 국면
오늘 관련 사안 공시, '관계사 전환' 논란 추이 촉각
2018.06.29 12:25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바이오젠이 콜옵션을 행사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 회계 논란이 새 국면을 맞이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여부가 불명확한 상황에서, 에피스를 '자회사'에서 '관계사'로 전환해 기업가치를 부풀렸다는 것이 핵심 쟁점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이사 김태환)는 미국의 바이오젠사(社)가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콜옵션을 행사했다고 29일 공시했다.

바이오젠은 2012년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공동설립한 주주로, 현재 5.4%의 에피스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에피스의 지분을 '50%-1'까지 늘릴 수 있는 콜옵션을 보유하고 있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취득과 관련한 국가별 기업결합 신고 절차에 돌입하고, 약 3개월 후인 9월 28일 이전 콜옵션 계약은 최종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

콜옵션 계약이 최종 완료되면 삼성바이로직스는 현재 보유 중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주식 1956만 7921주 중 922만 6068주를 바이오젠에 양도한다.

이에 따라 바이오젠의 지분율은 현재 5.4%에서 약 50%까지 늘어나며 본격적인 공동경영 체제로 전환되고, 이사회 역시 양사 동수로 구성되게 된다.

바이오젠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주당 5만원과 이자를 더해 9월 28일 기준 7486억원을 지급하게 된다.

또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콜옵션에 따른 파생상품부채로 반영된 1조 9335억이 완전히 사라져 부채비율은 2018년 1분기 기준 88.6%에서 35.2%로 떨어지고, 약 7500억 원의 현금도 추가로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은 “앞으로 양사가 적극적인 협력을 통해 삼성의 바이오시밀러 사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 논란이 어느 정도 정리가 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 
 
증권사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바이오젠 콜옵션 행사가 미실현된 상태이기 때문에 가능성에 근거해 회계 기준을 변경한 것은 회계 기준 위반으로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콜옵션 행사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한 지배력이 상실돼 관계사 전환이 문제 없다고 판단되면, 회계 기준 변경 문제가 다소 해결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오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주가(오전 11시 기준)는 3.06% 상승한 42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일각에선 증권선물위원회가 현재 바이오젠의 콜옵션 행사 여부와 관계 없이 이미 2012년부터 공동지배회사로 봐야 한다는 시각에서 심의를 진행, 영향이 크지 않다는 분석도 제기돼 향후 사건의 향배에 이목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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