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복지부장관 진영 의원→더불어민주당行
3선 친박계 의원이었지만 공천 탈락 후 새누리당 탈당 용산 출마
2016.03.20 21:52 댓글쓰기

새누리당 3선 국회의원이자 박근혜 정권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친박'계 대표인사로 꼽혔던 진영 의원이 당적을 바꿨다.


진 의원은 20일 국회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 입당을 공식 선언했다. 새누리당 20대 총선 공천탈락 후 5일만의 결정이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동안 권력정치에 휩싸였고, 계파정치에 가담했으며 분열의 정치에 몸담았다. 그들은(새누리당은) 통치를 정치라고 강변하며 살벌한 배격도 정치로 미화했다"고 비난했다.


이어 "정치는 출세도, 권력도, 영광도 아니다. 정치는 꼭 지켜야할 약속이고 희망이다. 하지만 추구해온 초심의 정치는 완전히 좌초됐다"고 반성하며 "대한민국주의자로서 새 깃발을 들었다"고 선언했다.


더불어 "실천적 지도자의 실용적 정책에 승부를 걸어야할 때"라며 "특정인의 지시로 움직이는 파당이 아닌 참된 정당정치, 권위주의에 맞서는 민주정치, 서민을 위한 민생정치, 통합의 정치를 이룩하는데 마지막 힘을 보태겠다"고 당적 교체의 당위성과 마음가짐을 전했다.


이에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김종인 대표는 "정당이 정당 내부의 민주주의 잘하고 있느냐에 대한 의구심을 오랜 기간 가졌던 사람으로 최근 여당의 행태는 굉장히 의아스럽다"면서 "진영의원이 하나의 희생물처럼 돼 당을 떠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정상적인 민주주의의 발전을 이룩하겠다는 깊은 뜻을 가지고 민주주의를 높일 수 있는 길을 택한 것에 대해 몹시 반갑고 감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반면 새누리당 의원들은 16년만의 현역의원 당적 교체이자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 김종인 대표와 함께 야권으로 투신한 3번째 친박계 인사라는 점에서 불편한 심기를 내비치는 모습이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들은 진 의원의 당적 교체에 대해 정치적 도의를 떠나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 내에서 제 역할도 하지 못하다 공천에서 탈락하자 당적을 옮겨 정치권력을 이어가겠다는 의도로 해석하는 눈치다.


특히 당내에서 김종인 대표와 진 의원에 대해 권력욕에 의한 구태 정치의 전형이자 국민을 기망하는 행태라는 비난이 쏟아지며 인격적인 문제로까지 비하되는 모습을 연출하는 상황이다.


이와 관련, 한 친박계 의원은 "그동안 온갖 혜택과 권력을 누리다 공천에 탈락하자 아무 철학도 없이 야당으로 자리를 옮겨 재출마하겠다는 것은 정치불신을 부추기고 구태정치를 재현하는 것"이라며 "막장 정치의 완결판"이라고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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