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처럼 ‘적자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지방의료원들이 각고의 노력 끝에 실적을 내기 시작했다. 성과중심 관리체계 도입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장관 정진엽)는 전국 34개 지방의료원들의 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13개 기관의 경영실적이 개선됐다고 21일 밝혔다.

무엇보다 지난해 메르스 여파에도 불구하고 외래 5만7000명, 입원 4000명이 늘어나며 지방의료원들의 의료이익 증가로 이어졌다는 점에서 적잖은 의미를 갖는다.

경영실적 호전에 따라 매년 늘어나던 지방의료원들의 부채 총액은 지난해 처음 65억이 감소했다. 현재 기관 당 평균 부채액은 155억원이다.

의료이익이 증가한 의료원은 군산, 영월, 목포, 마산, 원주, 삼척, 포항, 충주, 서울, 의정부, 김천, 속초, 울진 등 13곳이다.

증가액 순으로 살펴보면 서울의료원이 28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군산의료원과 충주의료원이 21억원, 의정부의료원 15억원, 포항의료원 14억원, 영월의료원 10억원 순이었다.

이들 지방의료원의 경영실적은 진료시스템 변화에 따른 환자 증가, 인건비 절감에 따른 지출비용 감소가 맞물리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군산의료원은 우수 전문의 4명 추가 확보 및 간호‧간병통합서비스 확대 등으로 환자가 늘어나며 의료이익이 크게 증가했다.

영월의료원의 경우 대학병원 비뇨기과 및 정형외과 교수를 영입하는 등 우수 의료인력 확보가 경영실적 개선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 2012년 외과지역으로 신축 이전하면서 경영상 어려움을 겪었던 충주의료원은 외과‧안과‧신경외과‧비뇨기과 수술건수가 늘어나며 의료이익이 21억원 증가했다.

특히 포항의료원은 진료과별 연간 진료목표를 부여하는 등 성과중심의 관리체계 구축으로 입원‧외래환자가 증가했다.

원주의료원과 삼척의료원은 각각 7억원과 2억원의 의료이익 증가를 기록하며 2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보건수당 미지급, 임금동결 등 인건비 절감에 나선 마산의료원의 의료이익도 8억원 증가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임금피크제 도입 등 지방의료원 자체 경영개선 노력이 결실을 맺은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공익적 기능을 강화함과 동시에 경영실적 개선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발표자료는 지역거점공공병원 알리미(http://rhs.mohw.go.kr)'에 등록된 전국 지방의료원들의 2015년 결산보고서를 분석한 결과다.

이 사이트는 지역거점공공병원의 경영실적, 인력현황, 운영평가 결과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기 위해 2016년 1월 오픈했다.

박대진 기자 (djpark@dailymedi.com) 기자의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