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투쟁’ 요구되지만 신중한 의협···“조직력 강화 우선”
이달부터 두달 일정으로 전국 시도의사회와 간담회 추진
2018.08.09 12:40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정승원 기자]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이 문재인케어에 더욱 강경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의협은 여전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의협 대의원회 운영위원회는 최근 회의를 개최해 “의협 집행부는 문재인케어에 더욱 적극적으로 대처하라”고 당부했다.
 

여기에 의협 집행부에 투쟁을 맡기는 것이 아닌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한 의료계 관계자는 “의협의 투쟁 방향에 대해 불만을 느끼고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며 “최대집 회장이 강경한 투쟁을 하겠다는 공약으로 당선됐는데 그렇지 못해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의협은 섣부른 강경 투쟁보다는 투쟁을 위한 조직력 강화가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최대집 회장이 분명 ‘강경 투쟁’을 천명하며 40대 의협회장에 당선된 것은 맞지만, 충분히 준비되지 못한 투쟁은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의협 최대집 회장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6개월 가량 투쟁의 준비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의협 정성균 기획이사 겸 대변인은 “최대집 회장이 강경 투쟁을 외쳐 회장에 당선된 것은 맞다. 그러나 지금 회원들에게 ‘모두 거리로 나오라’라고 했을 때 얼마나 나올지는 모르겠다”며 “의사라는 직종 자체가 단체로 한 목소리를 내기가 쉽지 않다. 한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조직화가 필수”라고 설명했다.
 

의협은 대한의학회 산하 학회들은 물론 전국 16개 시도의사회와의 협력 강화를 통해 의료계가 한 목소리를 내는 데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례적으로 전문학회와의 간담회도 정례화하기로 했고, 8월부터는 최대집 회장을 비롯한 임원진이 전국을 돌며 투쟁 조직화에 나설 방침이다.
 

정 대변인은 “최대집 회장이 전문학회들과 간담회를 갖고 의협 회무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겠다는 협의도 했다”며 “여기에 지역의사회원들을 만나면서 실제 투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독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으로는 8월부터 시작해 앞으로 두 달 간 시도의사회장들과 시군구의사회를 접촉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겠다는 것이다.
 

정 대변인은 “회장을 비롯한 집행부 상근이사들을 중심으로 8월부터 두 달 간 각 시도의사회를 방문해 현안을 듣고 조직화 방안에 대해 논의할 것”이라며 “투쟁은 결코 단지 몇 개월만에 성과를 낼 수 없다. 의협 회무에 지장이 되지 않은 선에서 조직화에 몰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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