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원인, 뇌 시상 미세구조 감소와 연관'
서울대병원 권준수 교수팀, 초기환자들 MRI 분석결과 발표
2018.07.03 10:39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뇌 시상 부분의 미세구조 감소가 조현병과 관련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관심을 모은다.


<左 권준수 교수, 右 조강익 연구원>서울대학교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연구팀(제1저자 조강익 연구원)은 조현병 초기 환자들의 MRI를 분석한 결과 뇌 시상 미세구조 감소가 질병과 관련이 있다고 3일 밝혔다.


‘시상’은 뇌의 여러 부위를 연결하고 조절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지금까지 조현병에서 시상의 용적이나 다른 부위와의 연결성 감소는 꾸준히 보고됐지만, 미세구조 변화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진 바 없다.


연구팀은 발병 1년 미만의 조현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최신 MRI 촬영 기법을 적용해 시상 핵들의 미세구조를 나타내는 확산첨도를 계산하고 정상대조군과 비교했다.


연구결과 초기 조현병 환자들의 시상에서 미세구조가 감소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정상대조군에 비해 안와전두피질과 높은 연결을 보이는 시상의 ‘등쪽안쪽핵’과 측두엽과 높은 연결을 보이는 시상의 ‘베개핵’의 확산첨도가 8~9% 정도 감소했다.


특히 이 미세구조 감소를 보인 시상 부위는 피질과의 연결에 중요한 핵들로 밝혀져 있다. 뇌세포 미세구조는 뇌가 발달할수록 복잡해진다. 이들의 감소는 뇌세포 간 신경전달 능력을 감소시킬 가능성이 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시상의 미세구조 감소가 심할수록 환자의 ‘공간 운용 기억’이 더 감소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의대 조강익 연구원은 “이번 연구는 조현병과 시상 미세구조 변화의 상관성을 규명한 최초의 결과”라며 “ 향후 조현병 치료반응이나 질병 위험도 예측에 유용하게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SCI 국제학술지 Biological Psychiatry(IF=11.98) 5월호 인터넷 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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