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간호사, 개척할 분야나 일 많다'
김장언 회장(서울대 어린이병원 수간호사)
2013.07.07 20:00 댓글쓰기

지난 4월 창립된 남자간호사회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최근 급속히 숫자가 늘어난 남자간호사는 국내에서 최초 배출 지 반세기만에 ‘남자간호사 6000명 시대’를 열었다.

 

낯선 존재로만 여겨졌던 이들 남자간호사들의 역량도 인정받고 있는 추세다.

 

일례로 지난 5월에는 근로복지공단이 매년 공단직영 10개 산재병원에 근무 중인 간호사를 대상으로 선정하는 ‘나이팅게일상’에 남자간호사가 최초로 수상하기도 했다.

 

이 같은 남자간호사들의 행보와 함께 남자간호사회를 이끌고 있는 김장언 회장(서울대 어린이병원 수간호사) 역시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공중보건간호사 도입 통해 지방병원 간호 인력난 해소”


남자간호사회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가장 큰 사업은 ‘공중보건간호사 제도’의 도입이다. 남자간호사의 군 복무를 공중보건간호사로 대체하겠다는 것이다.

 

김 회장은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진주의료원 사태의 내부적 원인에는 간호사의 부족도 포함돼 있다. 남자간호사들을 지방의료원의 간호 인력으로 활용하면 간호사 부족과 임금 문제 등을 해결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공중보건간호사는 군인 신분이기 때문에 현직 간호사의 연봉보다 낮은 임금으로 간호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어 그는 “간호사를 구하기 힘들어 하는 지방의료원장들도 공중보건간호사 제도가 혁신적인 문제 해결법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지방의료원뿐만 아니라 지방 중소병원의 인력난 역시 남자간호사들을 공중보건 간호사로 배치하면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김 회장은 내다봤다.

 

또한 그는 “공중보건간호사로 군 복무를 대체하게 되면 남자간호사들의 경력 단절로 인한 손해도 줄일 수 있어 보다 숙련된 간호 인력을 양성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남자간호사회는 공중보건간호사 도입을 골자로 하는 새누리당 신경림 의원 법안 발의를 지지하며, 법안 통과를 위한 근거자료 마련을 돕고 있다.

 

김 회장은 “이런 제도를 마련하는 것도 남자간호사들이 많아지고, 실력을 입증해가고 있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전했다.

 

그의 말대로 실제 남자간호사들의 병원에서 역할은 점점 확대되고 있다. 여자간호사들보다 물리적으로 체력 및 힘이 센 남자간호사들은 응급실, 수술실 등에서 역량을 발휘하곤 한다.

 

"수술실 등에서 男간호사 요청 등 수요 계속 늘어"

 

김 회장은 “최근에도 수술실 병동에서 남자간호사를 구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이처럼 찾는 사람들이 많다보니 ‘품귀현상’까지 발생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처럼 능력 있는 남자간호사들이 보다 많은 병동에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자 고심 중이다.

 

공중보건간호사 도입 외에도 우리나라보다 남자간호사들이 활발한 활동을 하는 미국과 교류를 시작하는 사업도 계획 중이다.
 
김 회장은 “미국의 남자간호사 숫자는 전체 간호사의 10% 수준인 반면, 우리나라 남자간호사는 아직 전체의 2%에 머문다. 미국 남자간호사들이 구축한 시스템 등을 벤치마킹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남자간호사회는 보수교육 강화 및 홈페이지 오픈, 지역별 대표 선출  등을 준비하고 있다. 

 

끝으로 김 회장은 “남자간호사는 아직도 갈 길이 멀기에 비전이 있다. 완성된 길이 아니라 부족한 부분을 스스로 채워나가며 행복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 남자간호사의 비전이 아닌가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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