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국내 최고 췌장담도암 명의로 꼽히는 김선회 서울대학교병원 명예교수가 중앙대학교광명병원으로 자리를 옮겨 수술을 이어간다.
신생 중앙대광명병원 입장에서는 김선회 교수 합류로 외과, 특히 췌장 및 담도암 분야 초반 시스템 구축 및 술기 발현에 큰 힘을 얻게 됐다.
병원계에 따르면 김선회 교수는 오는 3월부터 중앙대광명병원에서 석좌교수로서 인생 3막을 열 예정이다.
그는 자타공인 세계 췌장암 권위자다. 명성에 비해 언론 노출이 잦지 않았던 그는 국내 최다 췌장·담도암 수술을 집도한 명의다.
생존율이 낮은 췌장암을 극복하기 위해 수술 합병증을 낮추는 연구성과를 발표, 이를 표준화하는 등 췌장암 치료성적을 높이기 위한 독보적인 노력을 전개했다.
또 췌장암의 발생률을 낮추고, 조기발견율을 높이기 위해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췌장암 예방 및 조기 진단에 대한 인식 제고 캠페인을 주도했다.
특히 고난도 수술에 속하는 ‘십이지장보존 췌두부절제술’을 국내에서 최초로 시행한 바 있다. 서울대병원 외과과장을 역임했고, 대한소화기학회 이사장 등 학회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했다.
서울대병원 간담췌외과 교수로 33년 간 재직했고, 2019년 서울의대 정년퇴임 후 국립암센터로 둥지를 옮겨 진료와 수술을 이어왔다.
이번 중앙대광명병원으로의 이직은 모교인 서울대병원이 맺어준 인연에 기인한다. 이철희 초대 병원장이 서울의대(1978년 졸업) 동기다.
신생병원 초반 자리매김에 외과 중요성이 지대한 만큼 중앙대광명병원은 이미 오래 전부터 김선회 교수 영입을 추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미 정년퇴임 이후 국립암센터에서 자리를 잡았고, 새로운 환경에 다시금 적응해야 하는 부담감 등으로 수 차례 고사했지만 중앙대 측의 설득은 계속됐다.
특히 서울의대 선배이자 간담췌외과의 길로 인도한 중앙대학교 박용현 이사장의 계속된 부름에 결단을 내렸다.
실제 김선회 교수는 전공의 시설 외과를 지원한 뒤 위 분야를 전공하려다 담도와 췌장을 전공한 박용현 이사장의 제안을 받고 간담췌외과의 길로 접어들었다.
미국 텍사스 의과대학에서 연수 후 서울대병원에 복귀했고, 박용현 교수가 기획조정실장을 맡으면서 담도 및 췌장 분야 수술을 도맡아 수행했다.
김선회 교수는 “중앙대광명병원은 새로 시작하는 곳인 만큼 진료와 수술 외에도 신경써야 할 부분이 많을 것”이라며 “개원 초반에 외과 분야 안착을 위해 힘을 보태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구체적인 진료일정 등은 잡히지 않은 상황”이라며 “3월 21일 개원 이후 진료를 시작으로 수술을 수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