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당뇨병치료제 중 MSD의 자누비아와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 제품군이 DPP-4억제제 시장을 여전히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의 제미글로는 불법 리베이트 여파로 저조한 실적을 거둔 노바티스 가브스 제품군을 완전히 따돌리며 3위 제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30일 원외처방실적 자료에 따르면 DPP-4 억제제 시장은 지난해 3분기 2271억 원에서 올해 3분기에는 2428억 원으로 6.9% 증가했다.
MSD는 처방실적 1위를 고수했다. 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엑스알 제품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9%, 2.0%, 15.1% 성장, 총 391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베링거인겔하임의 트라젠타와 트라젠타듀오는 각각 -5.1%, -0.2% 성장, 총 284억원의 처방실적을 거뒀다. 작년 3분기 292억원보다 2.8%나 낮아진 수치다.
LG화학의 제미글로는 작년 동기대비 6.3% 늘어난 77억원, 제미메트는 45.3% 성장한 121억원의 처방 실적을 나타냈다. 총 198억원으로 분기 200억원 매출을 목전에 두게 됐다.
반면 노바티스의 가브스와 가브스매트는 -23.0%, -10.6%의 실적으로 역성장했다. 지난해 3분기 137억원이던 원외처방실적도 119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64억원의 원외처방실적을 올린 한독의 테넬리아 제품군은 47.7%이라는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보였다. 실제 테넬리아는 35.3% 늘어난 33억원, 테넬리아엠은 64% 성장한 31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테넬리아 제품군은 9.1% 성장에 그친 아스트라제네카의 온글라이자·콤비글라이즈, 14% 증가한 다케다제약 네시나 제품군을 제치고 5위에 올라섰다.
이 외에도 후발주자인 JW중외제약과 동아ST 제품군 역시 높은 성장세를 보이며 경쟁에 합류하는 모습이다.
JW중외제약 가드렛과 가드메트는 총 56% 늘어난 26억원의 실적을 거두면서 100억원대 제품 등극을 앞두게 됐다. 동아ST의 슈가논과 슈가메트도 56.4% 증가한 20억원을 기록했다.
제약계 관계자는 “인구 고령화에 따라 당뇨병 환자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아직은 다국적사 제품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경쟁력을 갖춘 국내사들이 속속 시장에 진입, 그 비중을 높여가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DPP-4 억제제는 혈당을 낮춰주는 GLP-1을 분해하는 효소를 억제해 주는 약물이다. 안정적으로 혈당을 조절하고 부작용의 위험이 낮아 당뇨병 환자들에게 보편적으로 처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