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대진 기자
] 산업재해 환자를 치료하는 근로복지공단 병원들이 간호
‧간병통합서비스 전면 시행을 추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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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간병원이나 공공병원들이 일부 병동에 대해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운영 중인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파격적인 행보다.
이 계획이 실현될 경우 근로복지공단 산하 병원에 입원하는 환자들은 간병비 부담 없이 최상의 간호‧간병서비스를 받게 된다.
근로복지공단(이사장 심경우)은 19일 대구병원에서 전문기자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향후 중점 추진사업을 공개했다.
가장 이목을 끄는 대목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시행이다. 공단은 간병비 부담 경감과 입원서비스 질적 수준 제고를 위해 전병동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169병상을 시작으로 처음 이 서비스를 도입한 바 있는 공단은 올해 645병상으로 대폭 확대했고, 내년에는 1883병상으로 늘릴 예정이다.
특히 2년 후인 2020년에는 산하 10개 병원 2709병상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전면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비율로는 올해 24.5%에서 2019년 70%, 2020년에는 100% 도달이 목표다.
무엇보다 내년에 파격적인 확대를 모색한다. 인천병원 등 9개 병원에서 1239병상을 추가해 총 1883병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간호사 624명, 간호조무사 181명, 재활지원 194명, 간병지원 92명 등 총 1091명의 인력이 소요될 전망이다.
1883병상에 대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운영시 산재환자들의 간병비 부담이 458억원 줄어들고 839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공단은 추계했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 100% 시행’이라는 파격적인 결정은 이 서비스에 대한 산재환자들의 만족도에 기인한다.
실제 올 상반기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만족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95.1%가 간호‧간병통합서비스에 만족감을 나타냈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간호‧간병통합서비스를 경험한 입원환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다”며 “입원서비스 질적 향상을 위해 꼭 필요한 서비스”라고 말했다.
물론 워낙 파격적인 행보인 만큼 넘어야 할 과제도 적잖다. 서비스 확대를 위한 재원 확보가 필수다. 현재 공단은 기획재정부와 이 문제를 논의 중이다.
뿐만 아니라 입원환자를 위해 필요한 서비스임에도 불구하고 달갑게 받아들이지 않는 일부 환자들의 설득도 걸림돌이다.
보호자가 직접 간병하는 산재환자의 경우 매달 150만원 상당의 간병비가 현금으로 지급되고 있는 만큼 일부 환자들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시행에 회의적이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일부 환자들의 경우 매달 수령하는 간병비 때문에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시행을 반대하고 있지만 전체 입원서비스 질 제고를 위해서는 마땅히 가야할 방향”이라고 말했다.
한편 근로복지공단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100% 시행과 함께 산재환자들의 접근성 제고를 위해 도심 지역에 외래재활센터를 설치키로 했다.
사실 공단 산하 병원들은 대부분 산업화와 공업화 시절에 설립된 만큼 태백, 정선, 순천 등 해당 지역에 소재하고 있어 도심지역에 거주하는 환자들의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공단은 산재병원 소재지 외 도심권에 외래환자를 대상으로 재활전문센터를 운영함으로써 이들 환자의 직업 복귀 촉진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그 첫 사업으로 오는 2019년 상반기 서울 영동포구 코레일 유통사옥에 210평 규모의 외래재활센터를 오픈할 예정이다.
재활의학과 전문의 등 20여 명의 의료진이 오전 7시부터 오후 9시까지 2교대 근무를 하면서 산재환자들의 직업 복귀를 돕는다. 이를 통해 7억6000만원의 경제적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공단은 추산했다.
근로복지공단 관계자는 “산재환자에 대한 전문재활 효과성이 입증됐음에도 불구하고 민간은 투자를 기피하고 산재병원은 접근성이 취약했다”며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외래재활센터를 설치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도심권에 생활하는 산재환자들의 편의를 감안해 오전 7시부터 문을 열고 퇴근 후에도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오후 9시까지 운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