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박근빈 기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세계화 모델을 구축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른바 ‘HIRA시스템’ 진출을 역점과제로 두고 기관 이미지를 재창출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는 것이다.
선험국 차원에서 건강보험 청구 및 심사시스템을 타 국가에 적용하는 방식을 채택했으며 단계적으로 이를 늘려가겠다는 목표다.
16일 심평원은 강원도 홍천 비발디파크에서 보건의약전문지 워크숍을 열고 해외진출 사업계획을 공유했다.
이날 심평원 국제협력단 이광형 부장[사진]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 건강보장(UHC) 달성이 중요한 가치로 설정된 가운데 효율적 의료비지출관리시스템을 갖춘 우리나라 제도에 관심을 보이는 국가들이 많은 상태”라고 운을 뗐다.
173억원 규모의 바레인 진출사업은 대표적인 예다. 지난 2017년 6월부터 오는 2020년 1월까지 사업이 진행되는 ‘바레인 SEHATI-ICT’ 프로젝트는 심평원의 자부심으로 해석된다.
이 부장은 “크게 4개 분야의 HIRA시스템을 바레인에 접목하고 있다. 이미 대부분은 분석설계가 끝났고 시범운영을 앞두고 있다. 프로젝트의 70%이상이 진척됐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국가의약품관리시스템(DUR) 450만 달러 ▲국가건강보험정보시스템(NHIS) 600만 달러 ▲국가의료정보활용시스템(SUN) 300만 달러 ▲국가진료정보저장소(NEMR) 153만 달러의 계약이 성사됐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와 향후 5년간 실시되는 유지보수 사업 등까지 고려하면 총 300여 억 원의 경제적 가치가 발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이 과정에서 국내 민간 일자리 200여 개가 창출된다는 긍정적 전망도 나온다.
아세안 국가들과 협력 강화 포함 해외진출 적극 추진
이 부장은 “정부는 신남방정책을 통해 아세안 국가와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 일환으로 심평원은 HIRA시스템을 활용해 적극적 해외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심평원은 필리핀, 인도, 말레이시아, 베트남, 감보디아와 협력과제를 수행하고 있다.
필리핀의 경우는 올해 2월부터 8월까지 현지 건강보험 심사청구프로세스 개선을 위한 정책 컨설팅을 진행했고 오는 12월에는 최종보고회가 예정됐다.
인도 텔랑가나주 정부와도 건강보험 개혁을 위한 IT시스템 개혁 타당성 조사를 실시했으며, HIRA시스템 인도사업 진출 타당성 점검 및 인도 보건의료정책 개혁방안을 제안했다.
또 베트남 건강보험시스템 개선협력을 위한 심평원-베트남 보건부(MOH)·사회보장청(VSS) 양해각서 체결도 12월경 진행할 계획이다.
캄보디아 심사기구 설립도 신 남방정책으로 추진된 결과물이다. 독일, 호주, 한국(KOICA), 세계은행, 캄보디아 정부예산 등을 포함해 총 1억7500만달러 규모의 예산이 투입되는 대규모 프로젝트에 심평원의 기능을 심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이 부장은 “HIRA시스템은 중동 및 아시아 국가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게 브랜드가치 창출에 역점을 둘 것이다. 개별국가 맞춤형 컨설팅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