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18일 대한고혈압학회는 고혈압 가이드라인을 공개했고 이에 따라 국내 고혈압 진단 기준은 기존 140/90mmHg를 유지하게 됐다.
이런 가운데 고혈압 진단 기준을 미국심장협회(AHA)/미국심장학회(ACC)의 ‘130/80mmHg'으로 하향 조정하면 어떤 약물을 처방할 것인가를 두고 의사들 의견을 물은 설문조사가 눈에 띈다.
의사 전용 지식공유 서비스 인터엠디(www.intermd.co.kr)는 국내 의사 451명을 대상으로 지난 4월 30일부터 5월 3일까지 고혈압 진단 130/80mmHg 기준 단순 고혈압 환자와 당뇨병 동반 고혈압 환자 처방하는 약물 패턴 및 부합하는 계열의 약물 선호도 등 10개 문항의 설문을 실시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의사 451명 중 264명(58.5%)이 130/80mmHg 이상 단순 고혈압 환자의 약제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선택 요건으로 ‘안정적 혈압 관리가 가능한 약제’를 꼽았다.
이어 ‘순응도가 좋은 약제’ 42명(9.3%), 혈압이 잘 떨어지는 약제 37명(8.2%)순으로 나타났다.
‘처방하는 약물 패턴’을 묻는 질문에서는 종합병원 의사와 개원의 간 약간의 차이가 엿보였다.
종합병원 의사들의 경우 고혈압 진단 기준이 130/80mmHg로 바뀌더라도 기존 처방 약제 및 용량과 동일하게 처방하겠다는 응답이 53.3%로 가장 높았으나 개원의들은 ‘보다 순한 약제로 처방하겠다’는 응답이 47.3%로 나타났다.
가장 부합되는 약물은 ARB계열에 대한 선호도가 50.1%로 가장 높았으며 이외에 ARB+Statin복합제(18.4%), 칼슘채널차단제(CCB)(12.6%), 안지오텐신전환효소억제제/ACE Inhibitor(10%) 순으로 나타났다.
당뇨병을 동반한 130/80mmHg 기준 고혈압 환자의 처방을 두고서는 고지혈증 등 동반질환을 함께 관리해줄 수 있는 복합제를 처방하겠다는 의사가 184명(40.8%)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특히 종합병원 의사의 경우 53.3%가 복합제 처방 의향을 밝혀 평균과 비교했을 때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경기도 소재 A내과 원장은 “개원의사들의 경우에는 환자와 대면할 기회가 많고 환자들도 병원을 방문할 기회가 많기 때문에 진단 기준이 낮아진다면 좀 더 마일드한 약제를 선호하게 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고혈압 진단 기준이 낮아지면 국내 고혈압 환자 수가 상당히 증가하기 때문에 주치의 제도가 잘 활용돼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