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김지헌 기자 =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4명 사망사건을 조사 중인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진료에 관여한 의료진 11명을 조사하겠다고 18일 밝혔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당직 체계로 움직이던 전공의 2명과 간호사 5명에 더해 회진하던 교수급 의사 1명, (상황이 벌어진) 도중에 지원 왔던 교수급 의사 3명 등 의료진 총 11명이 조사 대상"이라고 밝혔다.
애초 진료에는 전공의 2명과 간호사 5명 등 당직 인원만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경찰은 진술을 통해 더 많은 의료진이 관계된 것을 확인했다. 현재 전공의 2명, 회진 의사 1명, 간호사 4명은 사건 발생지 담당인 서울 양천경찰서에서 조사를 받았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현장에 있었던 사람은 다 조사해야 한다"며 "양천서의 조서를 검토해보고 의료진 소환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현재 의료기록과 인큐베이터 등 기초 자료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기계적 결함, 감염, 과실 등 여러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당시 상황을 알려줄 수 있는 증거 확보를 위해 현장을 보존해둔 상태다.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사고 원인은 인큐베이터의 기계적 결함일 수도 있고, 감염이 문제였다면 감염원은 다른 신생아, 의료진, 면회인 등 여러 가능성이 있다"며 "폭넓게 수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망한 신생아들이 머물렀던 인큐베이터도 주요 조사 대상이다. 이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질병관리본부, 경찰이 논의해 객관적으로 기계적 결함 여부를 살필 예정"이라고 말했다.
경찰 수사는 사망 신생아들에 대한 부검이 일차적으로 마무리되면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부검은 이날 낮 시작돼 오후 늦게 마무리됐다. 국과수는 "육안 관찰 소견만으로는 사망 원인을 특정할 수 없었다"면서도 "감염 질환 가능성 점검과 조직현미경 검사를 위해 다양한 인체 검사물을 채취했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이날 오후 부검결과에 대한 1차소견을 밝히는 브리핑에서 "육안 관찰 소견만으로는 사망 원인을 특정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신생아는 조직 현미경 검사 및 각종 검사 결과 등을 종합해야 사인을 규명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모든 아기들에게서 소·대장의 가스팽창 소견이 육안으로 관찰된다"면서도 "장염 등의 정밀한 진단은 조직현미경 검사, 검사물에 대한 정밀감정을 추가로 진행 후 판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은 부검 집행까지만 양천서가 담당하게 하고 이후엔 직속 전문수사부서인 광역수사대가 사건 일체를 맡도록 했다.
광역수사대는 사건이 2개 경찰서 이상의 권역에서 발생하거나 전문 분야 수사역량이 필요한 사안, 사회적 이목이 쏠리는 사안을 주로 수사하는 부서다.
특히 이번 신생아 집단 사망사건은 아직 원인을 알 수 없고, 의료 과실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어 의료수사팀이라는 전문 역량을 갖춘 조사관이 있는 광역수사대가 담당하기로 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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