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양보혜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잠정 판매중지 의약품 리스트에 두 번 연속 이름을 올린 국내 제약사는 6개사로 집계됐다.
최근 식약처가 중국에서 수입·제조한 원료의약품(발사르탄)을 사용한 고혈압약 중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물질(NDMA)이 포함된 제품 명단을 두 차례 공개했다.
이 중 두 명단에 동시에 이름이 올라간 제약사는 동광제약, 아주약품, 일화, 유니메드제약, 테라젠이텍스, 한국휴텍스제약 등 6개였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1차에선 한 품목이 명단에 올랐지만 2차에선 세 품목이 포함됐다.
동광제약은 1차 발표에서 발탄플러스정 80/12.5mg이 명단에 들어갔고, 2차에선 발탄엑스정 10/160mg, 5/160mg, 5/80mg 등 3개 품목이 추가됐다.
아주약품은 사디반정 80mg이 1차, 아나퍼지정 10/160mg, 5/160mg, 5/80mg 등이 2차에 명단에 포함됐고, 일화는 처음 발사르탄플러스정 80/12.5mg이 , 이후 암로탄정 10/160mg, 5/160mg, 5/80mg 등이 들어갔다.
유니메드제약은 발산정 80mg이 처음 잠정 판매중지 조치를 받았지만, 이번에는 암발산정 10/160mg, 5/160mg, 5/80mg까지 같은 조치가 내려졌다.
테레젠이텍스 역시 이텍스발사르탄 80mg에 이어 엑스페라정 10/160mg, 5/160mg, 5/80mg가 추가됐고, 한국휴텍스제약은 발사르탄정 80/160mg과 뒤이어 엑스포르테정 10/160mg, 5/160mg, 5/80mg이 조치를 받았다.
이들 제품들의 처방 규모는 약 190억원 정도로, 별도 집계된 제약사들의 제품과 합산하면 처방액이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유비스트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개 제약사 10개 품목의 원외처방액은 총 187억원으로 확인됐다. 데이터가 집계되지 않은 발탄플러스, 발사르탄플러스 두 제품은 제외됐다.
가장 많이 처방된 제품은 한국휴텍스제약의 '엑스포르테'로 76억5724만원을 기록했고, 이어 아주약품의 '아나퍼지'가 38억430만원으로 나타났다.
동광약품의 '발탄엑스'는 15억8176만원, 테라젠이텍스의 '엑스페라'는 14억4198만원, 유니메드제약의 '암발산'이 12억3936만원, 아주약품의 '사디반'은 12억3756만원 순으로 나타났다.
10억원 아래로 처방된 제품들은 일화의 '암로탄'이 8억100만원, 유니메드제약의 '발산'이 8억1000만원 등으로 집계됐다. 테라젠이텍스의 '이텍스발사르탄'은 1500만원, 휴텍스의 발사르탄은 4300만원 수준으로 처방됐다.
업계 관계자는 "1차, 2차 잠정 판매중지가 결정된 제품 가운데 처방 규모가 큰 제품들이 있다"며 "이번 조치로 국내 제네릭 제품이 오리지널 제품으로 대체되면서 상당 기간 침체기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식약처 중앙위해사범조사단(중조단)은 중국 제지앙 화하이사로부터 두 차례에 걸쳐 발사르탄 원료에 발암 물질인 NDMA 검출 사실을 통보받고도 숨긴 국내 원료 수입사 '제삼바이오잠'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식약처 대변인은 "중조단에서 제삼바이오잠에 대한 각종 자료 등을 조사하며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며 "결론이 언제쯤 발표될지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