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경영진 사이의 분쟁과 보툴리눔톡시 균주 논란 등으로 구설수에 올랐던 휴젤 경영권이 글로벌 사모펀드로 넘어갔다.
휴젤은 최근 이사회를 개최하고 글로벌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을 대상으로 4547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와 전환사채 발행을 결정했다.
이와 함께 최대 주주인 동양에이치씨 지분 전량 또한 베인캐피탈에 매각하는 절차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계획대로 진행되면 베인캐피탈은 휴젤에 총 9200억원을 투자, 45%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휴젤은 보툴리눔톡신과 필러를 제조하는 업체로 2001년 설립돼 바이오벤처 신화를 쓰고있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휴젤의 지난해 매출액은 1241억원으로 전년 대비 90.9%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633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지난해 공동창업주 홍성범 서울리거병원장이 최대주주인 동양에이치씨 지분을 늘리며 경영 참여를 선언해 분쟁을 겪었다. 지난해 말 이사진 구성변경에 극적으로 합의하며 가까스로 일단락됐다. 하지만 언제 다시 경영권 논란이 일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영권 분쟁은 이번 베인캐피탈의 지분 매입으로 완전히 해소된 모습이다. 이로써 휴젤은 지난해 11월 경쟁사인 메디톡스가 제기한 균주 논란과 최근 불거진 보툴리눔톡신 부작용 논란 등 제품 관련 악재만 맞서면 되는 상황이다.
서근희 KB증권 연구원은 "베인캐피탈이 주가에 프리미엄을 적용해 인수할 예정이어서 중장기 투자에 나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 사모펀드는 휴젤의 유럽 판매사인 독일 제약기업 스타다를 인수했고 미국, 유럽 등 헬스케어 분야의 투자경험이 풍부해 해외 사업에서 상승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