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씨엘 '임상 의혹' 촉각…'삼광의료재단' 역할 주목
임상시험 책임자, 행정조사 확인서 서명 거부 논란…송파경찰서 수사 진행
2024.10.28 06:01 댓글쓰기



피씨엘(PCL)이 국내 최초 타액(침) 기반 코로나19 진단키트 임상시험을 조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당시 임상시험을 담당했던 삼광의료재단(이사장 황태국) 역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삼광의료재단이 실제 임상시험을 하지 않고 자료에 서명만 하는 방법으로 임상결과 보고서를 만들었다는 등 강하게 연류돼 있다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연일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27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서울 송파경찰서는 피씨엘 임상시험 조작 의혹과 관련해 삼광의료재단 가담 여부를 수사 중이다.


해당 수사는 식약처가 지난해 11월 피씨엘 타액 기반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임상시험 과정에 문제가 있다는 공익신고를 받고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다.


삼광의료재단은 1985년 설립된 검체검사 수탁기관으로 전국 의료기관, 보건소, 연구원 등 민간 및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검체검사 수탁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서울 본원을 중심으로 중부, 부산 등 3개 검사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SML바이오팜(mRNA 신약 개발) ▲삼광랩트리(검채서비스 및 분석) ▲SML메디트리(임상시험 센트럴랩 서비스) ▲SML제니트리(분자진단 및 유전자 연구) 등을 가족사로 두고 있다.


재단은 국내 진단검사 시장 성장에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 임상병리사 등 전문 인력 400여 명이 하루 7만 여건에 달하는 검체를 처리하고 있다. 


삼광의료재단은 지난 2020년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코로나19 공인검사기관으로 지정된 이후 전국 누적 500만건 이상 PCR(유전자증폭) 검사를 소화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실제 삼광의료재단은 2020년 매출액이 1562억원이었으나 2021년 3129억원, 2022년 3414억원으로 두배가량 뛰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71억원에서 566억원, 445억원으로 폭발적으로 급증했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1997억원, 영업손실 221억원을 기록하며 주춤한 모습이지만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다만 최근 피씨엘 타액 기반 코로나19 진단키트 임상시험 조작 의혹이 불거지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삼광의료재단이 피씨엘 임상시험 조작 과정에서 직·간접적으로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0월 23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당시 임상시험 책임자인 삼광의료재단 소속 황금록 씨를 증인으로 소환, 이를 집중 추궁했다.


강선우 의원 "임상시험 책임자, 국감 발언 등 횡설수설" 주장


이날 강 의원은 황 증인에게 "키트 사용 적합성 평가도, 성능 평가도 직접 검증한 바 없지 않냐"고 물었고 이에 황 씨는 "연구 수행 과정에는 어떤 조작도 없었다"고 답했다.


다만 강 의원은 "증인이 발언에 횡설수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에 따르면 황 증인은 임상시험 과정에서 남양주 한양병원에 출근했다고 밝혔지만 의원실에 찾아와서는 간 적이 없다고 발언하는 등 입장을 번복하고 있는 상황이다.


또 강 의원은 증인이 행정조사 확인서에 끝내 서명을 하지 않은 점도 석연찮게 보고 있다.


강 의원은 "확인서 핵심 요지는 '나는 뇌물이나 향응 등 대가를 받은 적이 없고 해당 검사 결과서에는 그 어떤 조작도 없다'라는 단순한 내용인데 증인은 경찰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10개월 동안 황 증인은 확인서에 서명조차 하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특히 강 의원은 이날 김소연 피씨엘 대표 녹취록을 공개하며 조작 의혹을 뒷받침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김 대표는 "간호사 선생님 입막음 하려면 돈으로 막는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지금 돈도 엄청드는데 하여튼 그러고 있어요. 하지만 삼광에서 버텨주면 우리는 되는 거예요"라는 등의 발언이 담겼다.


이에 오유경 식약처장은 "해당 내용이 사실이라면 품목허가가 취소되고 벌칙으로 5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게 된다"며 "보다 신속하게 수사를 진행하는 방안에 대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피씨엘 측은 이번 국정감사에서 공개된 녹음 편집본과 관련, "녹취에 등장한 몇몇 표현은 여러 부분이 짜깁기된 결과로 왜곡돼 공개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피씨엘 삼광의료재단 측은 어떠한 입장도 밝히지 않고 있다.


본지는 삼광의료재단 측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홈페이지 게시판을 통해 질의를 달라는 답변을 받았고 1:1 문의를 남겼으나 아무런 답변도 받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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