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걷이가 한창인 농번기에 접어들면서 허리‧관절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농촌 어르신들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농사일로 반복적인 신체 활동이 지속되면서 평소 약해졌던 어깨, 허리, 관절, 수부 등에 이상이 생기는 사례가 늘고 있어 주의가 요망된다.
의정부 성베드로병원이 최근 내원객 현황을 분석한 결과 각종 관절질환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평소 대비 15%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병원을 찾는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한 증상은 ‘허리 통증’이었다.
전체 환자 중 62.3%가 허리 통증을 호소했고, 이들 대부분은 농사와 관련된 직종에 종사하는 농민들이었다. 반복적인 농사일이 허리와 관절에 무리를 준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농번기에는 평소 사용하지 않던 근육과 관절을 갑자기 많이 쓰거나 순간적인 압력이 척추에 가해지면 디스크가 터지는 등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
이러한 증상들은 초기에 가벼운 통증으로 시작돼 쉽게 지나치기 쉽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악화되면서 결국 중증으로 발전해 병원을 찾는 사례가 빈번하다.
실제로 연구에 따르면 농민들의 근골격계 질환 발생률은 일반인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농민들의 경우 이른바 '직업병'으로 불릴 만큼 허리 질환에 취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초기 통증을 방치하다가 상태가 심각해진 후에야 병원을 찾는 경향이 강하다는 점이다.
신경외과 김상우 원장은 “허리 통증은 한 번 발생하면 완치가 쉽지 않아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농촌 지역 어르신들이 일상적으로 검사와 진료를 받는 습관이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