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연세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연세대 의료원장에 방사선종양학과 금기창 교수가 임명되면서 병원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금기창 교수가 그동안 연세의료원 발전에 중추 역할을 해온 만큼 향후 의료원 역사를 바꿀 변곡점을 만들어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금기창 신임 의료원장은 1988년 연세의대를 졸업하고 아주대학교와 원광대학교에서 의학석·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연세의료원 홍보실장을 비롯해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방사선종양학교실 주임교수, 중입자건립추진본부 본부장, 연세암병원 병원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 송도세브란스병원건립추진본부장을 맡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대한방사선종양학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특히 연세의료원이 지난해 4월 개소한 중입자치료센터 추진본부장을 맡으며 국내 첫 중입자치료 시대를 여는 데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다.
금기창 신임 의료원장은 향후 4년간 연세대 의과대학, 치과대학, 간호대학, 보건대학원, 세브란스병원, 연세암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용인세브란스병원, 치과대학병원 등을 총괄 경영한다.
"교직원 복지 증진하는 등 좋은 직장 만들기 총력"
금기창 의료원장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그가 내세웠던 공약에 관심이 쏠린다.
그는 앞서 주요 공약으로 ▲사람 중심 문화 ▲지속가능한 효율 경영 ▲재원 마련 루트 다변화 ▲연세의료원 공간 마스터 플랜 수립 ▲혁신의료와 필수의료 체계 구축 ▲디지털 인프라 재구축 ▲연구 인프라 확대 등을 제시한 바 있다.
먼저 사람 중심 문화에서는 ▲전임 교원 확대 및 정원 탄력 적용 ▲발령에서 은퇴 후까지 전주기 고용 안정성 보장 ▲본연 업무에만 몰입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 ▲개인 성장을 도모하는 합리적 보상안 마련 등을 내세웠다.
또 지속가능한 효율 경영에서는 ▲단위 기관 거버넌스 자율성 보장 ▲행정 인력 및 조직 슬림화 ▲인력 및 자원 최적화 등을 약속했다.
재원 마련 루트 다변화에서는 ▲의료기술 지주회사 상장을 통한 수입 창출 ▲기부금 활성화, 기부목적 상품 다양화 ▲기업 및 국가사업 수주를 통한 투자 유치 ▲국가보건의료 정책연구원을 신설해 국가 대전환적 정책 도출 등을 공약했다.
특히 의료기술 지주회사로 '임기 내 1000억원 이상 달성', 기부금 활성화를 통해 '임기 내 4000억원(연 1000억원) 이상 달성'이라는 구체적인 수치까지 제시했다.
강남세브란스 새병원, '신축·재건축' 투트랙 전략
병원계에서는 금 원장이 공약으로 내세운 단일 병원 발전 계획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그간 외부 여건으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강남세브란스병원 새병원 건축' 사업 방향에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높아진다.
실제 금 의료원장은 이미 강남세브란스병원 새병원 건축을 위해 의료원 차원에서 '재건축 추진 위원회'를 결성하겠다고 공약한 상태다.
이후 위원회를 중심으로 건축 허가 프로세스, 단계별 건축 시퀀싱 조절, 단계별 재정 조달 계획 수립 등을 추진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그는 '신축'과 '재건축' 등 투트랙 전략도 공개했다.
먼저 신축 안에서는 강남권 새로운 부지를 마련해 병원을 완공하고 이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재원은 현재 병원 부지와 소유하고 있는 역삼과 도곡동 건물과 토지를 활용해 마련할 방침이다.
재건축 안에서는 주변 건물을 구입해 병원을 확장하고, 본원 건물 증축과 리모델링을 통해 공간을 최적화하는 방안을 제안했다. 특히 병원 주변 건물을 외래병원으로 활용하고 주차공간을 확대하겠단 구상이다.
또 재건축을 추진하는 동안 중단기 수익 프로젝트를 통해 병원 경쟁력을 높이고 재건축을 위한 동력을 마련할 방침이다.
송도세브란스 재정 문제 '공공자원 투자로 해결'
오는 2026년 개원을 목표로 하는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사업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현재 송도세브란스병원은 오는 2026년 말 개원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갈수록 늘어나는 비용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금기창 의료원장은 송도세브란스병원건립추진본부 본부장을 역임할 당시 의료원 직접 투자금 최소화를 주장하며 사안을 해결하는데 주도해온 인물이다.
실제 금 의료원장은 앞서 공약에서도 인천광역시 지원금 확보 등 공공 자원 투자를 유도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이렇다 보니 향후 의료원 차원에서 송도세브란스병원 건립 자금을 마련하는 데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용인세브란스병원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주력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상급종합병원 지정'과 '경기남부지역 선도센터 5개 목표 및 전략'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어 ▲병원 운영지원(전임 교원 확대, 자율권 부여 등) ▲교수 복지 강화(교수동 신설, 전공의 수급 등) ▲연구 경쟁력 강화 지원(연구 공간 확보 등) 등도 추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