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의대 증원에 반발, 학교를 떠난 의대생 상당수가 현역 입대를 선택한 것으로 추정되자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이 “군의관 수급 등 군(軍) 의료체계 대책은 있느냐”고 물었다.
현재 1000명 이상 의대생들이 현역 입대를 선택했는데 향후 군의관, 공보의 배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박단 비대위원장은 13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을 통해 군의관이 아닌 현역으로 입대하는 의대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기사를 공유하며 “군 의료체계 붕괴에 대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대책은 무엇이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수업 거부 의대생 1000명 이상이 입대를 이유로 휴학을 선택했다. 지난해 입대 휴학 의대생은 162명으로 6배가 넘는 수치다.
박 위원장은 “지난 3월 군의관 824명, 공중보건의사 255명 등 1079명이 복무를 시작했다”면서 “해마다 대략 1000여 명의 젊은 의사들이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로 선발돼 전방의 군부대와 도서·산간 지역에 배치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공의 수련을 포기한 이들 중 내년 3월 입영 대상은 4353명으로 예년보다 4배나 많은 숫자”라며 “그동안 주로 전문의가 군의관으로 우선 선발됐는데 내년 입영 대상자의 경우 대부분 일반의라 향후 군 병원 등 인력 운용에도 차질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휴학 의대생 역시 올해 2800명 이상 한꺼번에 현역병과 사회복무요원에 지원했고, 군 휴학 승인이 완료된 학생도 이미 1059명에 이른다. 2~3년 후 이들이 전역하면 그 이후 군의관과 공중보건의사 공백은 어쩔거냐”고 지적했다.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진선미 의원이 교육부에서 받은 '전국 국·사립 의대 군 휴학 허가 인원'을 보면 지난달 23일 기준으로 37개 의대에서 1059명이 군 휴학 허가를 받았다.
박단 비대위원장은 “의대생 현역 군입대에 대한 할 얘기는 해야 하지 않겠냐”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