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고혈압 5년 생존율 '일본 85% vs 한국 72%'
김대희 학회 정책이사 "신약 도입‧건강보험 급여화 등 정부 지원 절실"
2024.07.22 05:28 댓글쓰기

"폐동맥고혈압의 국내 5년 생존율이 72%로 많이 향상됐지만, 일본 등 선진국은 85%가 넘어 신약도입 등 적극적인 개선 노력이 필요하다."


김대희 대한폐고혈압학회 정책이사는 지난 19일 학회 및 동아시아폐고혈압학회 학술대회 기자간담회에서 생존율 향상을 위한 관련 신약 도입을 촉구했다. 


폐고혈압 전문가들은 "현재 국내 폐고혈압 약제 급여 및 처방은 다방면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순차적 용법 한계, 국내 치료 옵션 제한적"


김 이사에 따르면 국내는 고위험 환자에서 사용되는 프로스타사이클린 경로 표적치료제인 '에포프로스테놀' 부재로 고위험 환자에서 초기 3제 병합요법이 불가하다. 


또 초기병합 요법의 보헙급여 불가(순차적 용법만 가능), PDE5 억제제 중 실데나필만 사용 가능한 점, 타달라필은 식약처 허가조차 되지 않은 상태며, '리오시구앗'은 보험급여조차 받지 못해 사실상 처방 불가 등 다양한 문제를 갖고 있다. 


현재 출시된 폐동맥고혈압 전문 체료제는 ▲엔도텔린 경로 표적치료제(임브리센탄,보센탄, 마시텐탄) ▲PDE5억제제(실데나필,타다라필,리오시구앗) ▲프로스타사이클린 경로 표적 치료제(셀렉시팍, 에포프로스테놀, 트레프스티닐, 일로프로스트, 베라프로스트) 등이 있다.


또는 해외에서는 2제 혹은 제3제 병용요법으로 위험산정에 따라 적극적으로 조기 병용하고 추적, 관찰해 3제 병용까지 치료에 활용토록 한다. 


반면 국내의 경우 2제요법은 단독요법으로 3개월 이상 투여 후 임상적 반응이 충분치 않을 때 작용기전이 다른 약제 1종을 추가하는 병용요법만 가능하다. 이마저도 2022년 2월 개정 고시 기준이다. 즉, 2제요법에서 사용되지 않는 다른 기전 약제 1종만 추가 가능한 수준이다. 


김 정책이사는 "해외에서 활발하게 사용되는 치료제들이 국내에는 도입되지 않은 상황으로 만약 약제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면 단순히 증상 조절에 그쳤던 국내 폐동맥고혈압 치료 옵션 판도가 바뀔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약제 급여화 등 추가적 지원 필요하고 현재 치료 인프라 부족 


또 강 이사는 현재 비급여인 신생아 및 소아 폐동맥고혈압 약제의 빠른 급여화와 함께 전문센터 확충을 제언했다. 


그는 “국내에는 폐고혈압 전문처방센터는 고사하고 다학제팀을 갖춘 병원을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라 정부의 관심이 간절하다”며 "폐고혈압 전문센터 지정 등 확충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는 폐고혈압 조기 발견 및 전문 치료 중요성는 물론 의사-정부-환자 협력 중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선행 조건으로는 정부의 지원 확대를 꼽았다.


김 정책이사는 "폐고혈압 조기진단-전문치료-정밀의료연구로 이어지는 관련 인프라 확충을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며 ‘신규 약제 도입’, ‘건강보험 급여’, ‘전문센터 설립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전주기 정밀의학 활용 폐고혈압 극복 프로젝트' 정부 제안


정욱진 회장(가천의대 심장내과 교수)은 난치성 질환인 폐고혈압의 근본적인 극복을 위해 ‘전주기 정밀의학을 활용한 폐고혈압 극복 프로젝트’(OPUS-K)를 정부에 제안했다.


해당 프로젝트는 국내 폐고혈압 생존율을 세계 최고 수준을 목표로 하는 학회의 핵심 중장기 프로젝트다. 핵심 방안은 진료지침 준수율 선진국 수준 확보다. 


정 회장은 (가칭) OPUS-K 프로젝트에 대해 “세부적으로 크게 진단 바이오마커 및 치료표적 발굴 중개연구, 정밀의학 국제협력체계 구축, 근거 창출을 위한 무작위 임상연구, 진료지침 준수율 향상 이행연구 등 4가지 과제를 수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국내서 현재 폐동맥고혈압 조기진단 시 70% 이상 생존율을 기대할 수 있는 만큼 관련 전문성 강화를 위해 정부의 중장기 연구 프로젝트에서 주제 선정과 지속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판단이다. 


이어 그는 “미국, 영국, 일본 등 선진국에 뒤쳐진 난치성 폐고혈압의 5년 생존율을 95% 이상, 특히 폐동맥고혈압 환자에서는 10% 향상시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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