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 간 소아청소년과 진료가 가장 많이 쏠리는 요일은 월요일, 그 다음은 응급실에서 메우는 일요일인 것으로 조사됐다.
의사 출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신현영 의원(더불어민주당)은 최근 해당 통계를 공개하며 "소아과 오픈런 해소를 위해 휴일진료 강화가 필요하다"고 대책을 주문했다.
신 의원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을 통해 제출받은 소아청소년과 요일별 청구현황을 분석한 결과의료기관 한 곳 당 평균 청구건수는 월요일이 87.8건으로 가장 많았다.
일요일이 80.3건으로 두 번째로 많았으며, 평균 청구량이 가장 적은 요일은 토요일(59.7건)과 수요일(60.3건)이었다.
2023년 상반기 자료만 보면 월요일 환자 쏠림은 심화되고 있었다.
해당 기간 의료기관 한 곳당 월요일 평균 청구건수는 117.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는 최근 5년 간 가장 많은 수치로, 코로나19로 의료이용이 저조했던 2020년(56.6건)보다 약 2.1배 많았다.
이어 역시 일요일이 99.7건을 기록하며 뒤를 이었고 금요일은 89.3건이었다. 평균 청구 건수가 가장 적은 요일은 토요일(77.3건)이었다.
"일요일 소청과 청구기관, 평일 1/3 수준"
신현영 의원은 "주말 소아의료 공급이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는 청구기관이 6만개소 이상인 것과 대조적으로 일요일 청구기관 수는 평일의 3분의 1 수준인 1만7000개소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2023년 상반기 의료기관 종별로 소아청소년과 청구 현황을 살펴보면 의원급 의료기관은 일요일 평균 청구량이 118.3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는 "일요일에 운영하는 기관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만큼 의료기관 1곳 당 평균 청구량이 많아진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월요일(113.7건)이 뒤를 이었다.
병원급과 종합병원급 기관의 소아청소년과 평균 청구량도 월요일이 각각 182.3건, 65.6건으로 가장 많았다.
그러나 상급종합병원 청구량은 수요일이 179.6건으로 가장 많아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응급실 소아진료, 최근 5년 간 일요일 85만건 최다
신 의원은 성인응급실, 소아응급실을 모두 포함한 응급의학과 청구 명세서 중 만 12세 미만 소아진료도 요일별로 분석했다.
그 결과 최근 5년간 일요일이 85만6595건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토요일(65만5110건) 순이었다.
2023년 상반기에만 일요일 진료는 10만8332건으로 진료가 가장 적은 수요일(4만8627건)의 약 2.2배에 달했다.
신현영 의원은 “소아과 붕괴 우려 속 주말에 누적된 환자가 월요일에 쏠리며 오픈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주말진료 공백을 응급실에서 일부 메꾸면서 진료량도 평일에 비해 많아 보인다”고 해석했다.
이어 “월요일 소아과 오픈런 현상을 완화하기 위해 의료기관 휴일진료 강화 등의 다양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현택 회장 "정치인도 주 7일제 해보자" 힐난
신현영 의원의 이 같은 주장에 동료의사들 사이에서는 일부 공분이 쏟아졌다. "임기가 끝나면 본인부터 의사로 365일 일하라"는 비난의 목소리가 나왔다.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임현택 회장은 개인 SNS를 통해 "소청과는 저수가 탓에 가장 진료시간이 길다"며 "이것을 이슈화하자고 아이디어 낸 보좌진을 경질하라"고 힐난했다.
그러면서 그는 월요일 마다 육체적, 정신적 피로를 느끼는 증상을 일컫는 신조어인 '월요병' 관련 자료를 인용했다.
임 회장은 "월요병을 없애려면 일요일에 출근하면 된다. 중대재해로 인한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정치인 포함 전업종에 주7일제 근무를 도입하자"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