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아동병원협회가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에 대한 실태 파악과 특단의 조치를 촉구했다.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전문의가 모두 떠나 지역 소아 응급의료체계 공백이 현실화된 데 따른 호소의 목소리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10일 "정부가 지역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실태 파악과 함께 지역 소아 응급의료 소생을 위한 특단의 조치를 취해야 지역 아동들 건강이 지켜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발언은 최근 순천향대천안병원의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위기가 도화선이 됐다.
순천향대천안병원 소아 응급전문의가 7명에서 최근 1명으로 줄었고 지난달말 마지막 전문의까지 사직해 현재 모두 결원인 상태다.
협회는 "수년째 이어진 소아청소년과 전공의 기피 현상과 열악한 진료 환경으로 소청과 전문의 이탈 등이 심화됐다"며 "다른 소아전문 응급의료센터 전문의도 모두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토로했다.
소아응급센터 위기…"아동전문병원으로 확산되는 추세"
협회는 소청과 위기가 소아응급센터를 넘어 전국 아동병원에서도 진행 중이라는 위기감을 호소했다.
전국 아동병원들도 소청과 전문의 사직과 신규 채용 어려움으로 인해 운영에 위험을 받고 있어 지원 강화가 절실하다는 진단이다.
협회는 "아동병원은 경증 및 준중증 소아환자를 돌보며 소아 응급실 기능의 상당 부분을 대체하고 있다"며 "제 역할을 지속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최용재 회장은 "아동병원은 소아·청소년 의료 배후 진료와 진료 종결 기능을 수행해왔다"며 "종합병원에만 정부 지원이 집중된다면 그간 담당한 진료 기반이 소멸할 수 있어 '핀셋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순천향대천안병원은 소아응급의료센터를 폐쇄하지는 않을 방침이다. 신규 전문의 초빙을 다각도로 시도 중이며 이르면 다음달 1∼2명을 채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