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암(癌) 치료기'라 불리는 중입자 치료기가 주목받으면서 지방자치단체가 유치전에 힘을 쏟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 공약이었던 만큼 무게감이 실리고 있는 데다, 올해 초 연세의료원이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만큼 탄력을 더하는 모습이다.
강원 삼척시는 오는 2029년까지 중입자 치료기를 중심으로 한 의료산업 클러스터 구축을 추진 중이다.
이 사업은 민선 8기 미래핵심 5대 신규사업 일환으로 대한석탄공사 도계광업소가 오는 2025년 폐광함에 따라 대체 산업을 발굴하기 위해 추진됐다.
사업은 강원대 도계캠퍼스 보건과학대학 육성과 연계해 암 치료를 위한 중입자 치료기 치료기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프리미엄 요양병원, 전문인력양성 교육훈련센터, 환자와 보호자를 위한 휴양거주 시설 조성하겠단 계획이다.
시는 2029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다.
삼척시는 지난달 30일 도계읍 행정복지센터 2층 회의실에서 '중입자 치료기 기반 의료산업 클러스터 구축' 주민설명회도 가졌다.
이날 자리에서 신명석 폐광지역사업단장은 "중입자 치료기 유치를 통한 치료센터, 교육센터, 임상센터 등 의료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대한석공 도계광업소 폐광에 대비하고 지역경제 도약을 위한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세종특별자치시도 시 균형발전 일환으로 중입자 치료기 암치료센터 유치를 추진 중이다.
앞서 세종시는 지난 5월 19일 경제부시장 주재로 '중입자 치료기 암치료센터 연구용역 착수 보고회'를 진행했다.
연구용역은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산학협력단이 진행했으며 중입자 치료기 도입 필요성, 소요 사업비에 따른 기대 효과 등이 도출됐다.
세종시 중입자 치료기 암치료센터 건립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공약으로 제시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고, 최민호 시장도 역점사업으로 지목하며 탄력을 받았다.
실제 최 시장은 지난달 31일 일본 문부과학성 이마에다 소이치로 문부과학부대신을 만나 중입자 치료기 암치료센터 유치 등을 중심으로 한 미래산업 발전 전략을 소개하고 양국간 공조 방안을 협의했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중입자 치료기를 주관하는 부처로 연구진흥국 양자방사선연구과를 두고 있다.
특히 최 시장은 중입자 치료기 암치료센터를 비롯해 세종의료원 등 국립·공공 의료기관 유치 계획을 설명하고 이와 관련한 일본 경험을 청취하는 등 의료복지 허브 도시로 도약하기 위한 의지를 내비쳤다.
한편, 현재 전 세계적으로 중입자 치료가 가능한 병원은 10여 곳이며 국내에서는 세브란스병원이 최초로 도입했다.
서울대병원은 현재 부산시 기장군에 동남권 중입자 치료기 치료센터 건립을 추진 중이며, 서울아산병원 역시 중입자 치료기 도입을 결정하고 구체적인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