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과천시에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몰리고 있다. 일부 제약사들 입주가 올해 마무리 되면서 이른바 '과천시대'가 본격화 되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제약사들이 경기도 과천시에 연구센터를 비롯 신사옥 입주를 앞두면서 과천시가 충북 오송, 인천 송도에 이은 새로운 제약·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지로 주목받고 있다.
과천시는 지난 2019년부터 정부 과천 청사부지 활용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면서, 과천지식정보타운에 제약·바이오 업체와 병원 등 첨단 산업 관련 연구시설 유치를 진행 하기로 결정했다.
이듬해 국내·외 제약사들이 입주 의사를 밝혔고 올해부터 결실을 맺는 기업들이 생긴 것이다.
당장 지식정보타운에 JW중외제약, 안국약품(안국바이오진단, 안국뉴팜), 휴온스 글로벌, 광동제약 등이 연구센터·신사옥 건립 마무리를 예고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상반기 내 과천 신사옥으로의 이전을 통해 통합 R&D 시스템을 더욱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JW그룹 관계자는 “그룹이 신사옥, 대규모 융복합 연구센터를 위한 부지를 알아보는 과정에서 경기도 과천시 사업 조성 계획 시기가 맞아 떨어졌다”라며 “여기에 다른 다양한 산업군과의 시너지는 물론 서울과 인접한 지역이기 때문에 최적의 장소라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안국약품은 계열사 안국바이오진단, 안국뉴팜, 빅스바이오, 메디페르 등 사업 확장을 위해 올해 신사옥 입주를 마무리 한다. 신사옥 건립엔 745억원 정도 투입된다. 모두 사업 다각화와 R&D 인프라 강화를 위한 차원이다.
광동제약은 과천지식정보타운 내 지하 6층에서 지상 15층 규모 신사옥 건립을 내년에 마무리 지을 예정이고, 휴온스 그룹 또한 연구센터 건립 마무리 작업에 들어갔다.
제약사 외에도 고대의료원 등 주요 대학병원들도 과천시에 병원 건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과천시는 2019년부터 서울대병원과 과천병원 유치를 논의하기도 했다.
특히 과천시는 과천지구계획 승인 후 병원 컨소시엄 모집 등 종합병원 유치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현재까지 확정된 내용은 없으나 과천시는 제약·바이오사들 입주가 마무리되면 종합병원급 이상 의료기관도 건립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신계용 과천시장은 신년사를 통해 “개발지구에 자족용지를 충분히 확보해 과천시민이 바라는 종합병원 및 유수의 R&D 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할 것”이라며 “지식정보타운과 본도심을 균형있게 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업체들의 과천지식정보타운 입주가 마무리되면 서울 마곡과 충북 오송, 인천 송도 등에 이어 과천이 4번 째 바이오 산업 클러스터로서 발돋움 할 수 있게 된다. 연관 산업체들이 모이고 있기 때문에 경기도 내에 다수 기업들이 추가 입주할 가능성도 나온다.
제약·바이오사 업체들이 과천으로 몰리는 것은 경기도 내 부천, 의왕, 군포, 안양 등지에 의료, 광학기기 등 첨단기술 업체들이 집약해 있었지만 테크노벨리 외에는 복합단지가 따로 없었기 때문이다.
경기도는 지역 내 가장 많은 바이오 스타트업 등 기업과 인력을 보유하고 있지만 의료 등 첨단 산업단지는 따로 갖추지 못한 상황이었다. 과천시가 이러한 문제를 타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추진한 것이다.
경기도 입장에서는 제약·바이오 거점 단지를 통해 주변 첨단 산업 인재들을 채용하고 영입하는 등 산업 역량을 극대화 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2만㎡에 달하는 부지에 바이오 등 첨단 산업 클러스터 육성 계획을 세운 이유다. 오는 2026년엔 지식정보타운에 4호선 역사 준공도 마무리 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경기도 과천시 관계자는 “지식정보타운은 과천시가 2011년부터 추진해 오던 것이었다”라며 “여타 지방과 비교해 지속가능 산업에 필요한 고급인력 유치가 유리한 곳은 과천”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