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3주년을 맞는 한국건강검진학회 차기 회장에 조현희 총무부회장이 선임됐다. 오는 4월부터 본격 회무에 들어가는 그는 의원 중심의 국가검진체계 확립 등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건강검진학회는 지난 17일 서울롯데호텔에서 제7회 춘계학술대회를 열고 신임 회장 선출 및 향후 학회 운영 계획 등에 대해 밝혔다.
조현희 차기 회장은 "그동안 신창록 회장이 추진해왔던 여러 정책과 과제들을 지속적으로 이어나가겠다"며 "특히 회원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멘토링 서비스를 확대 실시하고, 학회 홈페이지도 개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책적으로는 국가검진 의료전달체계를 확립할 것"이라며 "상급종합병원에서 검진을 받더라도 대부분 결과지를 의원에 가져와 의사들에게 물어보고 설명해 달라고 한다"고 덧붙였다.
조 차기 회장은 "의원급에서 혈액검사 등 기본검진을 하고, 그 결과 문제가 있으면 상급종합병원으로 전원하는 시스템을 확립해야 한다. 또한 의원급 국가검진기관 4주기 평가와 관련해 현행 상대평가를 절대평가로 변경하는 방안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건강검진학회는 회원들의 애로사항을 풀어나가며 성장했다. 국가검진 4주기 평가에서 대거 '미흡' 평가를 받은 기관들의 민원을 해결하는 등 역할을 확대해왔다.
신창록 회장은 "코로나가 극성이던 시기 학회가 창립했지만, 국가검진 4주기 평가와 맞물려 회원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해주면서 빠르게 성장했다"면서 "당시 무려 25% 미흡기관이 나왔지만, 복지부와 면담을 통해 상당수가 구제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가 건강검진 콜레스테롤 수치를 당일 검사해야 한다는 규정을 1주일까지 냉장보관해도 된다는 내용으로 고시를 개정했다"며 "실측기간을 연장해 행정처분 위험을 줄였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장내시경 장정결제 사용 관련 규정도 바꿨는데, 기존에는 정해져 있는 장정결제 외 제품을 사용할 수 없었지만 올해부터 고시가 개정돼 비급여 장정결제도 사용할 수 있게 됐다"며 "이처럼 그동안 잘못된 규정들을 개선하는 수확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또한 학회 숙원 과제였던 국가검진위원회에 학회 임원이 위원으로 처음 참여하게 됐다. 국가검진위원회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와 비슷한 구조로 공급자와 가입자, 학계 등 대표가 참여한다.
박근태 이사장은 "학회 큰 숙원이었던 국가검진위원회에 학회 임원이 포함되게 됐다"며 "그동안 병원급 위원이 대표로 참석했지만 이젠 의원급 대표인 우리 학회가 참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가검진에 관한 정책에서 의원급 의료기관이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목소리를 내겠다. 의대 증원으로 암울한 시기에도 회원들을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바탕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