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정신과 진료가 더욱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보험연구원이 발표한 '연령대별 정신질환 발행 추이와 시사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기준으로 정신건강의학의과 내원일수(의료이용)가 1년 전보다 9.9% 증가했다. 진료비도 17.9% 늘었다.
같은 기간 다른 진료과목의 감소세와 비교하면 더욱 확연하게 드러난다. 소아청소년과와 이비인후과의 내원일수는 각각 35.9%, 24.5% 줄었다. 내과와 산부인과도 각각 6.6%, 6.1%가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정신건강복지 센터를 통한 불안장애 상담 건수는 1만8931건으로 전년 1만3067건보다 44.8%가 증가했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정신과 진료인원 증가 추세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연구위원은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 재택근무, 모임 취소 등이 보편화되면서 과거보다 외부인과의 교류가 크게 줄어들어 고립감과 외로움을 유발할 수 있다"며 "급격한 경기 침체와 실업률이 급증하면 소비활동에 제약이 따르면서 불안감이 증폭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신체활동 제한과 디지털 기기, 알코올 중독은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 기간 중 학교, 공원 등의 폐쇄는 청소년의 일상적인 생활방식과 신체활동을 제한해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또 디지털기기 과다사용과 주류 및 약물 중독 등은 정신건강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작용한다"고 경고했다.
코로나19로 인한 대면접촉 어려움을 감안할 때 온라인이나 앱을 통한 적극적인 정신건강 관리가 필요할 전망이다.
김동겸 연구위원은 "해외에서는 정신건강 관리를 위해 지역사회 예방기능 강화,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상담서비스, 경제적 지원 등의 공적 기능을 강화와 더불어 민간영역(보험회사)에서는 건강관리서비스 제공을 통해 정신질환을 사전 예방하고 있다"며 "다만 정신건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앱은 안전성과 효과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5년 정신질환 진료인원 진료비 꾸준히 증가
코로나 블루뿐만 아니라 정신 질환에 따른 진료 인원과 진료비는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 2015년 251만1000명이던 진료 인원은 2019년 322만4000명으로 연평균 6.2%씩 증가 했다.
남성(연평균
5.9%)보다 여성(
6.5%)의 증가 속도가 다소 빨랐다. 연령별로는 남성과 여성 모두에서
20대에서 가장 환자가 빠르게 늘어났다.
환자 수를 기준으로 정신과 진료와 관련해 가장 많은 질환은 남성은 불안장애(공황장애 등)와 우울증, 수면장애, 치매 등의 순이었다. 여성은 우울증과 불안장애, 치매 등이 많았다.
연령별로 남성은
10대(운동과다장애),
20대(우울증),
30~60대(불안장애),
70세 이상(치매) 등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정신질환이었다. 여성은
10~40대(우울증),
50대(불안장애),
60대(우울증),
70세 이상(치매) 등의 순이다.
김 연구위원은 "청년·여성·고령층 정신과 진료인원 증가는 각각 학업과 취업 등으로 인한 스트레스, 낮은 사회·경제적 수준, 고령화에 따른 노인성 질환인 치매 증가 등에 기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