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당뇨 환자를 위한 '혈당 관리 서비스' 출시를 예고하면서 업계 안팎으로 기대와 우려가 교차하는 모습이다.
카카오라는 거대 기업이 진출한 만큼 시장 성장이라는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지만, 주로 스타트업이 활동하던 무대라는 점에서 독과점에 대한 우려도 흘러나오고 있다.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헬스케어가 올 3분기 당뇨 환자를 위한 혈당관리 애플리케이션 '프로젝트감마(가칭)'을 출시한다.
황희 카카오헬스케어 대표는 지난 2일 경기도 성남시 판교 카카오아지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법인 설립 후 처음으로 사업 계획을 발표했다.
프로젝트감마는 실시간 연속혈당측정기(CGM)와 스마트폰을 활용한 당뇨관리 앱이다.
당뇨 환자가 앱에서 혈당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변수인 운동, 수면, 식사, 스트레스, 체지방, 근육량 등의 정보를 입력하면 이들 정보를 바탕으로 생활 가이드를 제공하는 방식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이 서비스를 통해 이용자가 스스로 생활 습관을 교정하면서 편리하게 혈당을 관리하고 관련 질환인 고혈압, 고지혈, 비만 등도 예방하도록 도울 예정이다.
장기적으로는 관련 스타트업 플랫폼과 연계해 헬스케어 생태계를 확장할 계획이다.
프로젝트감마는 유료 서비스로 선보인다. 가격은 소비자가 별도로 CGM을 구매해 들이는 비용보다 낮게 책정한단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한 번 금액을 지불하면 일정기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회원제로 운영할 예정이다.
카카오헬스케어가 구체적인 사업 방향을 제시했지만 업계에선 아쉬운 평가도 나오고 있다. 카카오가 막대한 시장 영향력을 가졌다는 점을 고려하면 무대가 다소 협소하다는 지적이다.
실제 카카오헬스케어가 구상 중인 당뇨관리 앱 시장은 이미 스타트업이 진출해 유사 사업을 펼치고 있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닥터다이어리가 있다.
닥터다이어리는 모바일 앱을 통해 다이어트, 식단, 체중, 혈당, 혈압관리 솔루션을 제공하는 플랫폼이다. 혈당관리 콘텐츠는 물론 커뮤니티, 쇼핑몰 등도 운영하고 있다.
현재 닥터다이어리는 사용자 건강관리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미국 애보트의 CGM ‘리브레’를 국내 유통하고 있으며 이를 연동한 모바일 솔루션 '글루어트'를 제공하고 있다.
카카오헬스케어가 구상 중인 서비스는 닥터다이어리 앱에서도 이용이 가능하다.
카카오헬스케어 역시 CGM을 직접 생산하지 않고 제조 기업과 협업을 구상 중인 만큼 스타트업과 접전을 펼칠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카카오 등장으로 업계 전체가 성장할 것이란 기대감도 있지만, 영세 기업에게는 우려하는 점이 더 크다"면서 "경쟁 구도로만 흘러가지 않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