랜섬웨어 공격 피해 우려되지만 개원가 'SW 설치' 저조
의원급 1만5000곳 중 50% 안돼…진료정보침해대응센터 '적극 참여' 당부
2021.07.06 06:18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고재우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접종 위탁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랜섬웨어 공격에 대비한 ‘안티 랜섬웨어’ 소프트웨어 무상 공급에 나섰으나, 설치율이 50% 미만으로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직까지 랜섬웨어 공격에 대한 문제가 가시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해당 SW를 설치할 경우 기존 진료시스템과 충돌 하는 등 애로사항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9 예방 접종 위탁 의료기관이 랜섬웨어에 노출되면 예방접종체계가 깨질 수 있는 만큼,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5일 진료정보침해대응센터(KHCERT)에 따르면 KHCERT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위탁 의원급 의료기관 1만5000곳을 대상으로 의원 1개소 당 최대 5대의 PC까지 안티랜섬웨어 SW 무상 공급에 들어갔다.
 
KHCERT는 이미 관련 내용을 의원급 의료기관 1만5000곳에 이메일을 통해 알리고 설치를 요청한 상황이다.
 
랜섬웨어 공격을 받은 의원급 의료기관이 다수 있는데, 특히 상급종합병원이나 종합병원 등 보다 개원가가 해당 문제에 취약한 상황이다.
 
의원급 위탁 의료기관이 랜섬웨어 공격으로 문제가 생길 경우 코로나19 예방접종관리시스템에 접속하지 못 하고, 접종한 인원에 대한 정보를 등록하지 못 해 예방접종체계가 크게 위협을 받는다.
 
KHCERT 관계자는 “공개적으로 언론에 (랜섬웨어 관련) 배포를 안 하기로 한 상태”라며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사고가 많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랜섬웨어 공격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피해 의원급 의료기관 등 정보는 공개할 수 없다”고 부연했다.
 
하지만 당사자인 개원가는 시큰둥한 반응이다. 실제로 의원급 의료기관 1만5000곳 중 현재 설치율은 50%에도 미치지 못 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의원급 의료기관에 랜섬웨어 공격에 대한 피해 사례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고, 안티랜섬웨어 SW와 기존 진료시스템 간 충돌로 인해 설치 자체를 꺼리는 것으로 전해졌다.
 
A시도의사회장은 “회원들로부터 피해 사례를 보고 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으며 B시도의사회장도 “경기도에서 SW를 설치하라고 했다는 이야기는 들었다”고 밝혔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위탁 의원급 의료기관을 운영 중인 C원장은 “해당 SW를 설치할 경우 진료시스템과 충돌로 진료가 불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돌았다”며 “안내 메일을 받았지만 설치는 안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HCERT 관계자는 “의료정보시스템에 안티랜섬웨어 SW를 설치하는 것이 아니라 예방 접종과 연결된 PC에 설치하는 것”이라며 “SW와 진료시스템 간 충돌이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이어 ”랜섬웨어 감염을 인지조차 하지 못 하는 개원가가 많았기 때문에 코로나19 예방접종관리시스템을 문제없이 이용하기 위해서라도 설치해야 한다”며 “랜섬웨어는 서버든, PC든 한 쪽에 감염되면 내부에 확산이 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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