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전역에서 어린이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환자가 크게 늘어난 가운데, 국내 유행에 대비해 소아약 수급 등 선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전문가 지적이 나왔다.
대한아동병원협회(회장 최용재)는 8일 성명을 통해 “우리나라도 조만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유행이 시작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의약품 수급을 포함한 선제적 치료 대책을 조속히 세워야 한다”고 제안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호흡기를 통해 침투한 마이코플라즈마 균(바이러스와 세균의 중간 성질을 띠는 병원체)에 감염돼 발생하는 질환으로 5~9세에서 많이 발생한다.
최근 중국에서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을 진단받는 소아청소년이 매주 100명가량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아동병원협회는 “우리나라는 독감 환자가 꾸준히 발생하면서 진료에 여러 문제가 나타나고 있는데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까지 유행하면 소아청소년과 의료기관은 또다시 오픈런과 마감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소아필수약 수급불안정 현상도 더욱 심화돼 의료진과 환자, 보호자 고통은 배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장은 “감염병 대응이 ‘사후약방문(死後藥方文)’이 되지 않도록 정부 차원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관계 당국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에 투약되는 마크로라이드계 항균제에 대한 재고 파악을 비롯해 수급대책을 당장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초기에 발열, 기침, 두통, 오한, 기관지염 등 감기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유행을 사전에 차단하기 어렵다.
최 회장은 “유행이 시작되면 80%에 달하는 내성균 감염, 혹은 코로나19를 포함한 다른 호흡기 바이러스와 중복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위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소청과 응급실 뺑뺑이 사건이 재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환자 발병을 억제하기 위해 아동병원협회는 환자 발병 현황을 매주 파악해 보건당국에 제공하고 대책 수립에 일조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