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해철 행안부장관, 백신 세부물량 공개 부적절'
해외제약사 '비밀유지 협약 위배, 문제제기'···정부 '부정확한 정보 제공 사과'
2021.05.12 16:47 댓글쓰기
[데일리메디 신지호 기자] 코로나19 백신을 국내 공급 중인 해외 제약사들이 전해철 행정안전부(행안부) 장관 인터뷰 기사에서 주별 백신 도입 물량을 공개한 점이 비밀유지협약에 위배될 수 있다고 정부에 문제 제기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전 장관은 지난 11일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5~6월에 들어오는 백신 1420만 회분을 포함해 올 상반기에 총 1832만 회분을 도입키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해당 언론사는 행안부가 파악한 각 주별 아스트라제네카(AZ)·화이자 물량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정부는 전해철 장관이 인터뷰에서 직접 주별 물량을 밝힌 것은 아니고, 실무진 자료 제공 과정에서 해당 정보가 공개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게 된 것에 대해 사과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2일 브리핑에서 “해당 제약사들에서 우려를 표명하면서 문제 제기를 했고, 이에 대해 현재 상황을 설명하고 이러한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더욱 주의하고, 정부 내 정보 관리와 보안을 더욱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선방안을 함께 논의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언론사와 인터뷰 과정에서 행안부 장관이 백신 주차별 물량에 대해 설명하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이후 실무진의 자료제공 과정에서 비밀유지협약 위배 소지가 있는 자료가 제공됐고 이 부분이 기사화된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손 반장은 “제공된 자료의 세부 공급계획은 현재 저희가 제약사들과 확정한 공급계획과 차이가 있는 내용이었다”며 “행안부는 언론에 양해를 구하고 인터뷰 기사에서 관련 내용을 제외하는 것으로 협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손 반장은 “(비밀유지협약은) 구매하려는 국가는 많은 반면 공급하는 제약사는 소수인 시장의 특성, 경쟁하고 있는 다수 국가 갈등을 최소화하려는 제약사 요청이 반영된 협약”이라며 “비밀유지협약에 있을 수 있는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현재 방역당국은 세부도입 일정과 물량을 공개하지 않고 도입이 확정된 순간 그 도입시기에 맞춰서 정보를 공개하는 중”이라고 밝혔다.
 
손 반장은 “결과적으로 저희 방역당국 내부의 실무적 실수로 비밀유지협약 위반 소지가 있는 부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게 돼 혼란을 초래하게 된 점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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